추석 차례상, 전통시장 19만 원·대형마트 21만 원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지난해보다 각 3%·1%씩 상승
공공기관이 조사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21만 원 수준이었다.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고 과일류는 내렸다. 특히 고사리, 밤, 곶감 등 임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추석을 약 2주일 앞두고 조사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20만 9494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소폭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기준으로 전국 23개 지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24개 품목을 조사했다.
비용은 전통시장 19만 4712원, 대형유통업체 21만 645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 1% 올랐다. 총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10% 정도 쌌다.
품목별로는 사과·배가 전년 대비 각각 13.1%, 10.4% 하락해 올해 과일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다. 그러나 배추, 무, 시금치, 애호박 등 채소류 가격은 크게 올랐다. 무는 56.7%, 배추는 25.8%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높은 것은 여름철 폭염의 영향이 큰데, 올해 추석이 이른 추석이어서 폭염 영향을 계속 받고 있기 때문이다. aT 측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채소류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고기는 설도는 내렸는데 국거리에 많이 쓰이는 양지는 14.7% 올랐다. 계란 10개 가격은 6.0% 하락했다.
수산물은 동태, 북어는 내렸는데 조기는 15.2% 올랐다. 특히 이번에 임산물이 많이 올랐다. 밤 1kg에 7922원이던 것이 9383원으로 18.4% 오르고, 고사리 400g은 1만 942원에서 1만 2285원으로 12.3% 상승했다.
두부, 밀가루, 청주, 송편 등 가공식품 값은 조금 내리거나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체로 전통시장에서는 대형유통업체보다 가격이 저렴했지만 청주·밀가루 등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저렴했다. 또 정부가 대형마트를 통해 할인 지원 사업을 함으로써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설도), 조기, 밤 등은 대형유통업체가 더 저렴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정부의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 연계 시 품목에 따라 최대 60%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차례상 비용은 할인전보다 5.2%(1만 1779원) 낮아졌다.
아울러 전국 234개 전통시장에서 9일부터 개최되는 ‘추석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이용하면 알뜰하게 성수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국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액의 최대 30%를 1인당 농축산물 2만 원, 수산물 2만 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