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뭐 할까] 달토끼 만나고, 투호 던지고… 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마다 민속놀이 다채
근대역사관으로 추억 여행
해양박물관 ‘한복 피딩쇼’
추석이라고 하면 환한 보름달부터 떠오른다. 어쩌면 송편도 달토끼가 열심히 방아를 찧는 모습을 보고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추석 연휴 기간 부산박물관을 찾으면 달토끼와 멋진 한가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16~18일 부산박물관은 로비 공간에 포토존을 마련해 달토끼 에어수트 입고 추억 남기기 행사를 갖는다. 문화체험관 앞 야외마당에서는 윷놀이, 굴렁쇠, 투호, 팽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포토존을 현장 인증한 참여자 선착순 500명에게는 별 모양의 달고나 사탕을 선물한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부산박물관 소속 정관박물관은 ‘송편보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3종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먼저 ‘뮤깨비(뮤지엄+도깨비)와 함께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14~17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열린다. 야외마당에서 자유롭게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 비석치기 등을 할 수 있다. ‘정관박물관은 10살’이라는 개관 기념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특별전시 ‘이제 우리의 일기를 쓰겠소’와 상설전시 ‘소두방의 생활’을 보고 문제를 풀어 오면 특별한 교구재를 선물한다. 아이가 박물관 학예연구직에 관심이 있다면 진로 교육이 포함된 ‘박물관? 박물관 사람들!’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전시를 보며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박물관과 학예연구사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학예연구사 여러 업무의 특성을 나타내는 도안으로 비즈발을 만들어 본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받고 14일 오후 2시~3시 30분에 열린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그 자체가 추억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근대역사관은 올 추석 연휴 3일 동안 타임머신에 태워 ‘그때 그 시절, 추억 놀이터’로 보내 준다. 역사관 본관 1층 시민편의시설에서는 레트로 오락 체험 ‘아빠 오락실’, 종이 인형 놀이 체험 ‘엄마 문방구’, 문방구 앞 뽑기 놀이 체험 ‘가족 오락관’, 추억의 달다구리 달고나 체험까지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야외 휴게마당에서는 말타기, 딱지치기, 사방치기 등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추석 퀴즈왕을 뽑아 기념품도 증정한다.
복천박물관은 ‘한가위, 복천동고분군 보물찾기’를 진행한다. 14~18일 전시실 내 청동칠두령을 촬영해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보여준 시민 500명에게 청동칠두령 만들기 교구를 선물한다. 청동칠두령은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삼국 시대의 청동 방울이다. 몸체 바깥쪽 가장자리에 작은 가지로 연결된 7개의 방울이 특색 있게 달려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조행일록-서해 바다로 나라 곡식을 옮기다’ 기획전을 10월 27일까지 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조행일록>의 저자 임교진을 비롯해 책 속에 등장하는 40명의 이름과 동명이인이 방문하면 푸짐한 상품을 준다. 임교진에게는 온누리상품권 30만 원, 나머지 이름에는 쌀 10㎏을 자택 배송해 준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어떤 이름이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 기왕 해양박물관을 찾는다면 ‘한복 피딩쇼’가 열리는 시간을 맞춰 봐도 좋겠다. 16~17일 11시 30분부터 10분가량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수족관에 들어가 물고기에게 먹이를 준다. 19일까지 열리는 시민 참여형 환경예술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 ESG 페스티벌을 노려 봐도 좋겠다. 14~18일에는 ‘살아도(島)에 살아요’라는 이름의 바다 탐험극과 ‘나의 바다 만들기’ 환경예술워크숍이 열린다. 15~16일에는 버리는 자투리 천을 꿰매어 해양생물을 만드는 투리키링, 안 쓰는 에코백 업사이클 체험 등이 열린다. 추석 연휴 기간인 14~18일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1층 다목적홀에서는 민속놀이가 수시로 열린다.
국립김해박물관은 14일 오후 2시 경남 무형문화재 37호로 지정된 민속가면극 김해오광대 공연을 하고, 굴렁쇠 굴리기·투호 던지기·달토끼 모루 인형 꾸미기 등 디채로운 추석맞이 행사를 펼친다. 또한 한복 착용 관람객에게는 박물관 기념품을 선물한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