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전기자전거도 배터리 화재… 불안감 커져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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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벡스코 지하주차장서 불
부산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64건

부산소방재난본부 영상 캡처.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영상 캡처.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벡스코 지하주차장에서 간밤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에 이어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15분께 해운대구 벡스코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전기 배선 등을 태워 2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약 15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화재 당시 불이 난 전기자전거 옆에는 다른 전기자전거와 소형 전기차 등이 있어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해당 자전거는 한 공유 모빌리티 업체 소유로, 소방 당국에 따르면 배터리 종류는 리튬이온 전지다. 리튬이온 전지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그리고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 등 여러 제품군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앞서 지난 8월 인천의 지하주차장 화재사건도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당시 전기차에서 시작된 이 화재로 지하주차장 내 다른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고, 5개동 480여 가구의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기자전거 화재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차전지 화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전기차 외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에서 화재가 이어져 왔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부산에서 2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모두 64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14일에도 오전 11시 50분께 부산진구 양정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충전 중인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초기 진화가 되며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았지만 가전제품 등이 불에 타 18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전기자전거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쓰이는 것과 용량만 다를 뿐 같은 종류”라면서 “초기 화재 진압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평소 스프링클러 설비 등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을 위해 꾸준한 일상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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