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 外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
쓰촨에서 시작된 탄탄면의 마라 맛 뒤에는 습한 날씨가 있다. 또 나폴리피자의 감칠맛을 담당하는 산마르차노 토마토 아래엔 베수비오 화산재에 덮인 땅이 있다. 지역별 대표 음식이 어떤 지리적 배경에서 발달했는지를 맛깔나게 전한다. 문제는 이 책에 소개된 독특한 맛을 품은 열세 가지 음식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흔들린다는 것이다. 남원상 지음/이두현 감수/서해문집/332쪽/1만 6800원.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없다
세상 누구도 정신질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각자도생, 무한경쟁,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는 정신질환자의 비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불행한 구조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한 정신질환은 정확한 개념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대표적 정신질환에 대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증상과 특징, 치료 방법을 설명한다. 정영인 지음/산지니/256쪽/2만 원.
■퍼블리싱 마케팅 트렌드
책이 안 팔려 출판사들이 죽을 맛이다. 하지만 외국의 대형 출판사들은 ‘콘텐츠+미디어+저작권+매니지먼트 비즈니스’로 탈바꿈해 가능성을 열어 가고 있다. 책의 개념이 달라졌으니 마케팅 또한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시도를 해 온 출판 관계자들에게 출판 마케팅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고 정리했다. 곽선희 외 21명 지음/기획회의 편집부 엮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268쪽/1만 8000원.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폭탄 투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의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을 망각한 일본과 아시아 곳곳에서 노동력과 자원을 착취해 온 전범 기업을 심판하기 위해서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주요 멤버인 다이도지 마사시에 주목해 투쟁을 시작한 계기와 과정, 체포 이후 기억을 복원했다. 마쓰시타 류이치 지음/송태욱 옮김/힐데와소피/392쪽/2만 2000원.
■플래닛 아쿠아
지구의 ‘수권(水圈)’이 온난화의 여파에 따라 새로운 균형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권의 재배치에 따라 인류의 6000년 도시 수력 문명이 막을 내리고, 신유목 시대와 임시 사회가 부상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에 따라 산업, 경제, 사회, 정치,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에 도래할 변화상을 안내한다. 인간은 땅이 아니라 물의 행성에 살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408쪽/2만 8000원.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효모부터 시작해서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등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미생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암약했는지 이면을 파고든다. 인류와 미생물이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흐름을 보여주는 연대순으로 구성되었다. 후반부에는 인류를 괴롭혀 온 세균을 이용해서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질병을 치료하려는 여러 노력 등 미생물 연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고관수 지음/지상의책/264쪽/1만 8500원.
■노란 버스
어린이들을 태우던 스쿨버스가 세월이 흐르면서 노인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로 바뀌고, 마침내 고가도로 밑에 버려진다. 추운 겨울밤 노란 버스는 집 없는 노숙자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노란 버스는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 사실에 행복해한다. 뉴욕 타임스 어린이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로렌 롱 지음/윤지원 옮김/지양어린이/48쪽/1만 75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