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샛, AI 만나면 기후변화 관측 성능 극대화” [미리보는 WOF 명강]
부산시 세션
NASA 스노라 스템네스 박사
편광·해양 생태계 분야 전문가
부산샛, 79km 해상 관측 가능
AI로 관측 데이터 분석 고도화
“AI(인공지능) 기술은 초소형 해양관측위성인 ‘부산샛’(BusanSat)의 능력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오는 25일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의 부산시 특별세션을 맡은 스노라 스템네스 박사는 지자체 최초 초소형 해양관측위성인 부산샛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산샛은 한국천문연구원이 해양 관측을 가능하게 하는 초소형 편광카메라를, 지역 기업인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를 각각 개발했다.
부산샛은 가로·세로 20cm, 높이 30cm의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79km에 이르는 해상을 관측할 수 있다. 스템네스 박사는 AI가 부산샛의 편광계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공기질과 해양 플라스틱에 대한 새로운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AI 기술과 편광 측정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AI를 편광 측정에 적용하면 물, 구름, 사막, 눈, 식생을 비롯해 금성, 토성 등과 같은 행성 표면과 대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템네스 박사는 NASA(미 항공우주국) 랭글리 연구소의 물리 과학자다. 특히 편광 분야 전문가로서 플랑크톤, 에어로졸(공중에 떠 있는 미세 입자), 기후, 해양 생태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0년에는 지구 관측을 위해 편광 측정 알고리즘을 혁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NASA로부터 조기 경력 공로 메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부산시 특별세션에서는 ‘부산샛을 활용한 지구기후변화 연구’를 주제로 부산샛의 진행 상황, AI와의 연계성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샛은 태양 극궤도로 발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발사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데이터 수집이 시작될 것입니다.”
스템네스 박사는 부산샛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부산샛이 다양한 에어로졸 유형의 성질을 분석해 기후 변화와 공기질 예측을 고도화하고 구름 형성 등을 이해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더불어 1km 이상을 탐구할 수 있는 높은 해상도의 편광계 측정 기능, 다양한 시점에서 같은 지점을 관측할 수 있는 동적 기능을 갖춘 부산샛의 능력에 큰 흥미를 느낍니다. 특히 하이퍼각의 관측 능력과 미세 공간 해상도는 우주에 떠 있있는 해양 플라스틱을 관측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할 것입니다. 이는 향후 NASA 임무를 포함한 지구 과학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스템네스 박사는 이번 세션에서 빛의 편광을 이용해 지구 대기와 해양 이해도를 높이는 편광계를 비롯해 부산샛에 탑재한 초소형 편광카메라(PolCube)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부산샛의 새로운 능력이 무엇을 가르쳐 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18회 WOF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제18회 WOF는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대주제로 오는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IOC) 의장,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가 기조 연설에 나서며 이후 해양 바이오, 해운 항만, 크루즈, 조선, 해양 금융, 수산, 블루이코노미 등 총 12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