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새로운 논의 필요”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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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전문가 등 공공개발 제안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이 사실상 무산(부산일보 8월 30일 자 1면 보도) 되면서 구덕운동장 재개발에 대한 새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부산시가 재개발을 위해 확보한 예산 250억 원 활용 방안을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 서구 주민들은 구덕운동장을 리모델링해 문화체육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구덕운동장아파트건립반대 주민협의회 임병율 회장은 “주민들은 시가 확보한 250억 원의 예산을 활용해 체육공원 시설을 확충하고, 여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광주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사례를 들며 시민을 위한 공공개발을 제안했다. 무등야구장은 과거 프로야구팀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을 수차례 일궈낸 곳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상징적 공간이다.

무등야구장은 사업비 총 489억(국비 137억·시비 352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쳤다. 기존 관람석을 철거하고 수영장, 인공 암벽과 조깅 트랙,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 등 스포츠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또 지하주차장 총 1037면을 조성해 일대 주차난을 겪던 주민 불편을 해소했다.

중앙대 체육교육과 손환 교수는 “무등야구장의 사례와 같이 부산시는 과거 유산을 보존하되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관심과 의지를 갖고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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