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 생산·출하량 급감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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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생산량 전년 대비 -13%
업계, 일부 설비 가동 중단 고민

지난 7월 경기도 안양시의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경기도 안양시의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멘트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감소했다.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향후 2~3년 내 연간 출하량이 역대 최저점인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생산량은 227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출하량도 약 12% 감소한 2284만t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감소에 따라 재고는 약 16%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업체들이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생산량 조절을 위한 부분적으로 설비 가동 중단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각종 건설업 선행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6월 월간 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건축 허가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상반기 건설 수주액 역시 8.6%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 연간 출하량이 4000만t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면서 “연간 출하량 4000만t은 IMF 외환위기 때도 경험한 적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 선행지표가 이제 막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해도 본격적인 시멘트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약 1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유연탄과 함께 시멘트 제조원가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까지 하반기에 인상되면 낙폭은 더 커지고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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