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취업자 15만 증가… 부산은 100명 (종합)
통계청, 8월 ‘고용 동향’ 발표
지역 자영업 2만 9000명 감소
수도권 쏠림 현상 갈수록 심화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12만 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의 취업자는 불과 100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수도권 취업자는 15만 5000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보다 더 많은 규모다. 경제력이 얼마나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에 15세 이상 우리나라 취업자는 2880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2월에 30만 명을 넘었으나 5월(8만 명), 6월(9만 6000명)에는 10만 명을 밑돌았다. 그러다가 7월(17만 2000명)에 이어 8월은 10만 명대를 나타냈다. 연초에 비해선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3만 5000명 줄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였다. 건설업 취업자는 8만 4000명 줄었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부산의 경우 취업자가 100명 늘어나는데 그쳐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은 1만 1000명 증가했으나 건설업에서 2만 7000명이 줄고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2만 5000명이 감소했다.
부산에서 자영업자는 2만 9000명 감소해 자영업 분야에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을 돕던 무급가족종사자도 6000명이 감소했다. 대신 임금근로자는 3만 5000명이 증가해 자영업을 하던 사람이 상점 간판을 내리고 임금근로자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부산에서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만 5000명이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만 2000명이 감소했다. 일자리가 크게 불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취업자 통계는 수도권으로의 쏠림이 극심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8월 취업자 수가 2만 8000명 증가했고 경기도는 8만 7000명이 늘었다. 인천은 4만 명 늘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15만 5000명이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취업자가 감소하거나 보합에 그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기획재정부는 “30대·40대·고령층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4.1%)과 20대 후반 실업률(3.9%)이 모두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며 실제 노동시장의 어려움과는 동떨어진 해석만 내놨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