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N수생 21년 만에 최다… 지역 의대생 ‘서울행 갈아타기’ 늘어
2025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총 응시생 52만 2670명 집계
졸업생 수 16만 1784명 달해
의대 열풍으로 올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지원한 졸업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대생을 포함한 상위권 N수생이 의대 증원을 기회로 삼아 ‘의대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총 52만 2670명으로 집계됐다. 총지원자는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 때보다 1만 8082명(3.6%) 늘었다.
전체 수험생 중 재학생은 34만 777명(65.2%)이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은 각각 16만 1784명(31%), 2만 109명(3.8%)이었다.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재학생은 1만 4131명(4.3%), 졸업생은 2042명(1.3%), 검정고시 등은 1909명(10.5%) 각각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생 수는 2004학년도 수능 당시 18만 4317명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졸업생보다 재학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런 N수생 증가는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1년 전보다 1500명 이상 늘면서 의대 진학에 도전하는 상위권 학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N수생 중에는 서울권 의대로 진학하려는 비수도권 학생들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2024학년도 수능 당시 재학생 수가 올해보다 적었던 점을 고려할 때 졸업생 중에는 재수생보다는 3수 이상 N수생이 많이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모집에서 의대 갈아타기에 도전하는 현역 의대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탐구를 선택하던 이과 학생들이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사탐 런’ 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수능에서 탐구 영역 내 선택 과목 2개를 모두 사회탐구로 고른 수험생은 51.8%이었다. 과학탐구만 선택한 학생은 37.9%에 그쳤다. 강 연구사는 “서울권 의대와 상위권 대학들이 사탐 응시자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하면서 사탐 응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