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뭐 할까] 연휴? 무휴! 비엔날레는 계속됩니다
2024 부산비엔날레 4곳 전시장
쉬는 날 없이 추석에도 문 열어
전 연령 즐길 수 있는 작품 많아
지난달 17일 개막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2024 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보기’라는 주제가 다소 어렵게 느껴져도 강렬한 이미지, 실험적인 시도, 관객 참여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반응에 힙입어 추석 연휴 내내 4곳의 전시장을 모두 열고 가족이 함께 미술 축제에 오라고 초대한다. 심지어 추석 전날인 16일(월요일)은 비엔날레 전시장 정기 휴무일이지만, 추석이 있는 주에 한해 휴무일을 월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하며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올해 비엔날레 전시장 중 메인 시설은 부산현대미술관이다. 지하부터 1층, 2층까지 3개층에 걸쳐 회화, 조각, 설치미술,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비엔날레 전시팀은 조명이 가장 어두운 2층에서 1층, 지하 전시장 순으로 관람하면 어둠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안내한다.
2층에는 고 박이소 작가를 비롯해 티안리 추 작가, 린 치-웨이 작가, 홍진훤 작가, 한멍윈 작가, 슈쉬 술라이만 작가의 작품을 추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부산에서 작업하는 김경화 작가의 작품이다. 천정에서 바닥까지 걸려있는 작품으로 꽃과 나무 풀 나비 등의 패턴이 천에 붙어있다. 보도연맹을 비롯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학살당하고 암매장된 이들을 표현했다.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1층에선 대형관세음보살과 성모 마리아를 나란히 배치한 송천 스님 작품과 4년에 걸쳐 여성독립운동가의 초상 시리즈를 완성한 윤석남 작가의 작품을 추천한다. 지하 전시장은 프레드 베르보에츠와 이시카와 마오, 디나 노메나 안드리아리만자카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며 최고 인기 작품은 부산 방정아 작가의 대형 작업들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주로 사진·영상 작품이 많이 배치됐다. 커다란 네온사인, 도발적으로 느껴지는 사진, 소리와 영상이 어우러진 작품은 기존 미술 전시장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초량의 주택 전시공간인 초량재에서는 핑크빛의 액체와 소리나는 숲, 세라믹 인형이 어우러져 관람객 포토존으로 유명한 에버 모르겐의 작품이 인기가 많다. 조각난 지구본을 형상화한 정유진 작가의 작품도 챙겨보길 권한다.
한성1918은 사운드 프로젝트 특화 전시장으로 꾸몄다. 프레드 모튼 & 스테파노 하니 with 준 리 팀의 체험 미술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