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가치 회복하자”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 ‘시동’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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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재지정 추진
부속건물·대사지 복원…외성 탐방로도
“유산 보존·관리 넘어 지역 미래 비전”

사적 제118호 진주성 모습. 일제강점기와 6·25 등을 겪으며 옛 모습을 많이 잃은 상태다. 김현우 기자 사적 제118호 진주성 모습. 일제강점기와 6·25 등을 겪으며 옛 모습을 많이 잃은 상태다. 김현우 기자

임진왜란 3대첩 가운데 하나인 진주대첩의 현장이자 국가 사적지인 경남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이 펼쳐진다. 현재 진주성은 과거 건축물 등 예전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는데, 건축물 복원과 활용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단기 계획은 물론, 향후 중·장기 계획까지 세분화해 사업 구상을 설명했다.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은 지난 1000여 년 동안 천혜의 요새이자 지역민 삶의 터전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민관군이 함께 왜군을 물리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주성은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등을 겪으면서 주요 관청이 대다수 훼손됐고 해자였던 대사지는 강제 매립됐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진주성은 내성이며, 외성 부분은 모두 개발돼 흔적이 사라진 상태다. 이밖에 국보였던 진주성 촉석루는 6·25 때 전소되면서 그 지위를 잃었고 현재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현우 기자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현우 기자

이에 진주시는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경제.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먼저 내년까지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신청’ ‘모의당·창렬사 정비 및 역사교육 공간 활용’ ‘성곽 내 매표소 이전을 통한 경관 개선’ ‘외성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 진주성 제모습 찾기를 위한 ‘진주성 종합재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옛 진주문화원 주차장 부지에 진주성의 방어 시설인 대사지도 조성한다. 또 중·장기 계획으로는 외성 복원과 내성의 함옥헌과 운주헌의 복원을 제시했다.

차석호 부시장은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을 통해 진주성이 과거 경상우병영이었던 영광을 되찾겠다. 단순히 옛 건축물을 재현하고 과거를 회복한다는 부분을 넘어, 진주시의 미래 비전을 담은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신청과 외성 성곽 탐방로 조성이다.

촉석루는 1960년 진행된 복원 당시 원형을 일부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보 지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한 숭례문이 국보 지위를 유지하고,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승격되면서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운동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조현신 경남도의원과 지역 사학자들의 노력으로 재건공사 당시 설계도가 확인됐고, 특히 공사가 당시 문교부 승인과 국내 최고 전문가 감독 아래 추진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다음달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그간 수집한 자료를 면밀히 연구·분석해 근거 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1957년 촉석루 재건공사 당시 정면도. 조현신 경남도의원 제공 1957년 촉석루 재건공사 당시 정면도. 조현신 경남도의원 제공

조현신 경남도의원은 “1957년 당시 촉석루에 적용된 ‘원상복구 기준 9개 준칙’은 최근 숭례문 복원에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됐다. 촉석루 원형복구 수위가 상당히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촉석루 재건 당시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승격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외성 성곽 탐방로도 조성한다. 시는 진주성 외성 성곽을 따라 진주성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해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방문을 유도해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차석호 부시장은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은 단순히 유산 보존·관리를 넘어 진주시의 미래를 여는 비전”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가 제모습 찾기 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이며, 행정에서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시는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지정과 외성 복원 등을 통해 진주성의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진주시는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지정과 외성 복원 등을 통해 진주성의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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