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금융의 혁신, 선박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것” [미리보는 WOF 명강]
해양 금융 세션
18회 세계해양포럼 24일 개막
물류학 전문 마츠다 교수 발표
“노동력 부족 문제 AI 해결” 등
해양현안 심도 있는 논의 이어져
“금융 기술의 발전은 결국 ‘선박 혁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 해양금융 세션 발제자 마츠다 타쿠마 교수는 해양금융의 고도화가 선박 기술 투자액을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 기술이 발전할수록 선박 기술에 대한 평가가 정확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업 실패에 대한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돼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웠던 기술들이 재평가될 것입니다. 금융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업 실패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거죠. 이는 자동화 등 혁신적인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즉 선박의 혁신을 촉진하게 됩니다.”
마츠다 교수는 이번 해양금융 세션에서 ‘비운항 선주업 육성과 선박금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그는 일본 타쿠쇼쿠대 국제비즈니스학과 교수로, 경제학과 물류학 전문가다. 2018년 도쿄 공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도쿄 해양 싱크탱크인 일본 해상센터에서 일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일본의 강점인 선주 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 선주 사업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벌크선, 장기 용선 중심에서 벌크선 이외 선박, 단기 용선 중심으로 전환됐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선주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선박 부족과 해외 사업 확장의 어려움으로 쇠퇴를 예상하기도 합니다. 실제 선주의 수는 유지되지만 보유 선박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선주 사업은 형태적으로 다양화되고 있어, 단기 비즈니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성공의 열쇠로 여겨집니다.”
제18회 WOF는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대주제로 정했다. 마츠다 교수는 AI 기술이 비용 절감보다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일본 항만·해운 산업도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AI는 업무량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여성,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항만·해운 산업에 더 많이 참여하게 도울 것입니다.”
해양금융 세션에서는 오레스티스 스히나스 교수도 ‘환경규제에 따른 혁신금융과 그린 금융’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다. 함부르크 경영대학원 해운·선박 금융학 교수인 그는 조선·해양공학, 선박 금융 전문가로 관련 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해운산업의 녹색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 블루이코노미, 핀테크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지금은 EU처럼 국가 환경 정책을 광범위하게 준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 목표와 연계한 금융 상품과 펀드들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친환경 금융이 더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 혁신이 더욱 요구됩니다. 이제는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친환경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더 복잡한 프로젝트들이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스히나스 교수는 제18회 WOF가 해양 거버넌스, 비즈니스와 관련한 긴급한 문제를 다루는 ‘국제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정책 입안자, 산업 리더, 과학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입니다. 특히 한국의 선도적인 해양 클러스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반영하는 플랫폼으로, 해양의 혁신과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