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 한지은 꺾고 9번째 정상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PBA-LPBA 통산 최다 우승 위업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프로당구(PBA-LPBA) 최다승 위업을 세웠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에서 김가영은 한지은(에스와이)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이겨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김가영은 PBA-LPBA 통산 9승을 달성,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을 제치고 프로당구 최다 우승자가 됐다. 또 김가영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2024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 이어 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 원을 추가한 김가영은 LPBA 선수 최초로 우승 상금 4억 원을 넘긴 4억 2180만 원을 챙겼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서 16강전,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세 차례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특유의 독보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 선수들의 도전을 뿌리치쳤다. 김가영은 이번 결승전서 애버리지 1.01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LPBA 무대에 입성한 한지은은 14번째 대회 만에 처음 결승전에 진출해 김가영을 위협하는 등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프로 첫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기 첫 세트부터 두 선수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지은은 장타 2방을 앞세워 3이닝 만에 11-10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김가영도 곧바로 2세트에서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11-2로 승리했다. 3세트는 긴 승부로 이어졌지만, 김가영은 뱅크샷을 통해 11-7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지은은 4세트부터 반격에 나섰고, 4세트와 5세트를 각각 11-6으로 따내며 리드를 잡았다. 6세트에서는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득점에 실패하며 김가영에게 기회를 넘겼고, 김가영이 7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한지은이 7-3으로 앞섰으나 연속 공타를 기록했고, 김가영이 이를 놓치지 않고 9-7로 역전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가영은 “최초 9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정말 기쁘다.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은 일이다”며 “우승 횟수 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내 선수 생활의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