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릭터 활용성 높인다” 하모 프렌즈 ‘아요’ 개발에 스토리까지
수달 ‘하모’ 단짝친구로 삵 ‘아요’ 개발
친구 부를 때 쓰는 방언…지역색 담아
단독 캐릭터 보완…활용도 확대 ‘기대’
경남 진주시가 지역 대표 캐릭터인 ‘하모’를 도와줄 새로운 프렌즈를 개발했다. 하모가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단독으로는 활용에 제한이 있는 만큼 프렌즈와 스토리를 만들어 캐릭터 활용성을 확장하겠다는 생각이다.
18일 진주시·진주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하모의 동네 친구로 ‘아요’ 캐릭터를 개발했다. 하모는 ‘수달’이었지만 아요는 ‘삵’이다. 오래전부터 진주 진양호에 수달과 삵이 많이 살았다는 점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아요는 경남 진주시 방언으로, 친한 친구를 부를 때 쓰이는 말이다. 영어식 이름은 AYO인데, 이 역시 외국인들이 친한 친구를 부를 때 쓰는 A-Yo와 같다.
아요의 외형은 고양이와 흡사하며, 아래로 뻗은 토종삵 고유의 이마 무늬가 있다. 또한 하모처럼 목에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게 특징이다. 하모보다는 다소 작지만, 고양이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보다 대중적인 모습을 갖췄다.
아요는 장난꾸러기지만 긍정적이며, 영리하고 활동적인 성격을 가졌다. 특히, 지역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진주 땡초를 좋아한다는 설정도 더해졌다.
원래 수달과 삵은 천적 관계다. 이에 하모와 아요의 ‘친구’라는 관계성이 모호해질 수 있는데, 진주시는 향후 둘의 관계를 ‘톰과 제리’와 같은 형태로 가져가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산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된다. 과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앞세운 완구와 문구류가 중심이었던 캐릭터 시장은 디지털 환경의 발전으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으며 각종 산업은 물론, 일상에 파고들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2022년) 대비 5% 정도 성장한 약 16조 원이었다. 코로나19 시기에 비하면 성장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몇 년 안에 2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도 자체 캐릭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데, 진주시 역시 지난 2021년 하모를 만들어 활용 중이다. 처음에는 공공미술 전시를 위해 개발했는데, 지자체 캐릭터로는 드물게 큰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지역의 마스코트가 됐다.
문제는 하모가 단독 캐릭터다 보니 쓰임새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스토리텔링을 만들려고 해도 혼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굿즈 판매도 마찬가지다. 실제 하모 인형은 첫 출시 때는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후속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인기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에 진주시도 프렌즈 개발에 나선 건데, 그 첫 번째 성과가 ‘아요’다. 진주시는 향후 하모와 아요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다양한 굿즈를 개발해 자체 캐릭터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하모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하모의 역할을 키워주는 부캐릭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요 역시 진주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