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신임 감사에 10명 지원… 박 시장 캠프 등 정치권 인사 다수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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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에는 5명 도전장
논공행상 자리 전락 우려 목소리

부산도시공사 전경. 부산일보DB 부산도시공사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감사직 공모에 정치권 출신 인사 등 다수의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8일 부산시와 시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접수가 마감된 부산도시공사 신임 감사 공개 모집에 모두 10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이번 공모에는 지역 정치권 인사와 전직 시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이 포함돼 뜨거운 물밑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후보자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 인원의 2~3배수를 부산시에 추천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후보자 중 1명을 선택해 최종 임명한다. 언론인 출신인 현 김태현 감사의 임기는 다음 달 14일까지로, 신임 감사는 다음 달 15일부터 3년 임기의 감사직을 수행한다.

역시 신임 감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부산교통공사도 다음 달 2일 서류 심사 합격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달 28일 마감된 교통공사 감사 공모에는 전직 시 고위 관료와 시의원 출신 정치인, 서울교통공사 출신 인사 등 모두 5명이 지원했다. 부산교통공사 신임 감사도 다음 달 15일 자로 임기가 시작된다.

양대 시 산하기관 감사직 공모에는 지난 지방선거 때 박 시장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정치권 인사와 전직 시의원 등이 여럿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박 시장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진행된 벡스코 감사 공모에서는 고령의 지역 정치권 인사가 선임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번에도 정치권 출신들이 자리를 차지할 경우 내부 경영진을 견제하고 조직 청렴성을 높여야 할 감사직이 논공행상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감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련 경험과 경륜 등을 갖춘 적임자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도시공사는 오는 11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학 사장 후임 공모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환경공단 안종일 이사장과 박성권 상임감사도 내년 1월 11일 자로 3년 임기가 끝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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