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일현 확정… 야, 김경지·류제성 단일화 ‘불씨’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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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금정구 보선 혼조세
민주 김경지, 지역 유세 시동
혁신 류제성, 후보 단일화 촉구
양당 간 입장 차로 진통 예상
국힘 윤일현, 최종 후보 낙점
사무실 물색·선거운동 본격화

다음 달 16일 열리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명절 연휴 기간 지역을 돌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이재찬 기자 chan@·각 후보 제공 다음 달 16일 열리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명절 연휴 기간 지역을 돌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이재찬 기자 chan@·각 후보 제공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풍향계가 한가위 연휴를 마치고 어지럽게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전략공천을 받은 김경지 후보가 연휴 기간 재래시장과 사찰 등을 돌며 표심을 다졌지만 총선 당시 ‘지민비조’로 연합했던 조국혁신당의 류제성 후보가 단일화를 재차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후보 등록 전 최종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까지 경선이 이어지며 대목이라 할 만한 명절 유세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윤일현 전 시의원이 최종 후보로 낙점받으면서 시당 차원에서 선출직들의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일찌감치 지난 14일부터 부곡시장, 오시게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며 명절 유세에 시동을 걸었다. 연휴 기간 도시철도역과 교차로 등을 선점한 그는 고향을 찾는 금정구민을 대상으로 명절 인사 피케팅을 펼쳤다. 부곡동 중앙대로 부근에 캠프 사무실을 확보한 김 후보는 오는 22일 개소식을 갖고 지지세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전략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이 일었지만, 구의원 출신 예비 후보 두 명을 모두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껴안으면서 이를 다독인 상태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김 후보는 “두 차례 지역위원장을 지내면서 금정구 내 지지세를 얻은 게 큰 힘이 된다”면서 “당 지도부도 조만간 부산을 찾아 금정구 최대 현안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에 대한 추진 의지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일현 전 부산시의원이 지난 16일 최봉환 금정구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보궐선거 후보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경선으로 후보 확정 소식을 크게 알리지 못했고, 캠프 사무실 물색부터 명절 인사용 현수막 준비까지 애를 먹었다. 윤 후보 측은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중앙대로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구하고 오는 28일 개소식을 갖는다. 윤 후보는 “명절 연휴 원래 지역구인 서동, 금사동 등 1선거구 유세를 마쳤고 구서동과 남산동 등 2선거구 유세도 시작했다”라며 “금정구 내 보수세를 봉합하고 가급적 많은 이들을 단일화 시켜 후유증이 최소화된 선거를 치러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의원은 이준호 시의원 등 선출직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윤 후보는 예비 후보로 나섰던 박승기 천혜복지재단 이사장의 지지를 얻어냈고, 나머지 후보들과의 연대 자리도 준비 중이다.

야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연일 금정구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어 단일화 문제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지난 17일 범어사를 찾아 합동 차례에 참석해 신도와 추석 인사를 나누며 표심을 호소했다. 18일에는 부산에 머물렀던 조국 대표와 함께 사직운동장 최동원 선수 동상에 헌화하기도 했다. 도시철도 두실역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차린 류 후보는 조 대표와 함께 연일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연휴 직전인 지난 12일에도 김 후보와 류 후보의 ‘토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그러나 연휴 기간 유세를 통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일단 조국혁신당은 오는 27일 후보 등록 마감까지 이를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조국혁신당 김호범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미 두 차례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민주당 측이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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