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김해 나전농공단지에 교통안전시설 확충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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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전 삼거리서 4중 추돌, 4명 사상
굴곡·경사진 도로 탓에 사고 잦은 곳
경찰·시 공무원, 감속 운행 유도 조치
“신호등·과속방지턱 설치 여부 검토”

지난 6일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경남 김해시 생림면 하나전 삼거리. 이경민 기자 지난 6일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경남 김해시 생림면 하나전 삼거리. 이경민 기자

속보=경남 김해시가 지난 6일 생림면 나전농공단지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부산일보 9월 9일 자 11면 보도) 후속 조치에 나섰다.

19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남경찰청과 김해중부경찰서, 시 도로과·교통혁신과 관계자는 앞서 6일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김해시 생림면 하나전 삼거리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이 사고로 20대 운전자 1명이 숨지고, 나머지 차량 운전자 3명이 다쳤다. 당시 위험한 도로 구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교통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아 안전성 미확보 논란이 일었다.

나전농공단지 주변에는 굴곡지고 경사가 심한 ‘T’ 자형 삼거리가 많아 평소에도 운전자 시야 확보와 감속 운행을 위한 교통시설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던 곳이다.

특히 인근에 공장이 밀집해 출퇴근 시간 화물 차량과 통근 차량이 몰려 사고가 잦았다.

현장점검을 마친 경찰과 시 공무원은 ‘감속 운행’에 초점을 두고 시설물을 보강하기로 했다.

김해시 교통혁신과 관계자는 “경찰 쪽에서 감속 운행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노후 반사경은 이미 교체했고, 다른 부분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사고 후 노후 반사경을 교체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사고 후 노후 반사경을 교체했다. 김해시 제공

향후 시는 노후 노면표시 재도색과 안전지대 위 시선 유도봉 설치, 좌회전 차량 색깔 유도선 도색, 갈매기표지판 주변 수목 전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과 협의한 후 사망사고 발생지점 표지판 설치 여부도 결정하기로 했다. 과속방지턱 설치 문제도 도로교통공단에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꾸준히 제기된 신호등 설치 민원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혁신과 관계자는 “경찰 심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신호대기 시 도로 구조상 2차 사고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검토한 후 설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7시 38분 김해시 생림면 하나전 삼거리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SUV 차량 운전자가 크게 다쳐 병원 이송 중 숨졌다. 다른 차량 운전자 60대 남성 2명과 30대 여성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SUV 차량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중 직진하던 레미콘 차량에 좌측을 부딪쳤고, 이후 맞은 편에 정차해 있던 5t 트럭, 승용차와 차례로 충돌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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