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정된 양산 모래불지구 정비사업에 대석교 재가설 사업 제외되나?
시, 행안부와 모래불지구 정비사업 사전설계 협의 중
행안부, 정비사업에서 대석교 재가설 재검토 입장
시, 하천 범람 원인 대석교 재가설 필요 사업 주장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경남 양산시의 ‘모래불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에 포함된 ‘대석교와 대석4교 재가설 사업’이 뒤늦게 정비사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만약 대석교와 대석4교 재가설 사업이 정비사업에서 제외되면 집중호우 때 월류로 인한 침수 피해가 우려되면서 자칫 반쪽 정비사업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산시는 최근 모래불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행정안전부에 사전설계 검토를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모래불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은 양산천의 홍수위보다 낮은 상북면 석계리 1089의 14 일대 7만 3000㎡ 부지에 항구적인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정비사업은 행안부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국비 201억 원을 포함해 총 403억 원이 투입된다.
정비사업에는 대석교와 대석4교 2개 교량을 철거한 뒤 1개 교량으로 재가설하는 것을 포함해 양산천 제방 보강, 분당 120t 처리용량의 배수펌프장 설치, 6만t 규모의 우수저류지 신설, 사방시설 1개소 설치, 구거와 우수관 정비 등이다.
대석교와 대석4교는 붙은 교량으로 1982년과 2006년에 각각 건설됐다. 대석교와 대석4교의 길이는 24m로 같고, 너비는 10m와 5m 규모다. 시는 2개 교량을 철거한 뒤 인도가 포함된 1개 교량으로 재가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가 행안부와 정비사업에 대한 사전설계 검토 협의 과정에서 ‘대석교와 대석4교 철거 뒤 재가설 사업’이 지적을 받았다.
행안부는 ‘대석교 재가설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2개 교량이 노후화한 데다 설계빈도도 30년 내외로 집중호우 시 하천의 물 흐름을 방해, 범람을 유발해 정비사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공사에 들어간 양산시 신기동 일대에 시행 중인 ‘북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경우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노후 교량 3곳(관문교와 신기교, 해강교)의 재가설 사업이 정비사업에 포함돼 있다.
시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행안부와 협의를 완료하고, 연말 또는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행안부 협의 과정에 정비사업에서 대석교 재가설 사업이 재검토 결정이 나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실시설계를 수정해야 하면서 사업 기간이 또다시 늦어진다. 애초 정비사업은 2025년까지 완료하기로 했지만, 행정절차 진행 과정에서 2026년 말로 1년 연장됐다.
또 이 일대 하천 범람 원인이었던 대석교 재가설 사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집중호우 때 물 흐름 방해에 따른 월류로 인한 침수 피해가 불가피해 수백억 원을 들여 시행하는 모래불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이 반쪽 정비사업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대석교 재가설 사업이 정비사업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행안부와 협의 중”이라며 “다음 달 중에 최종 협의를 끌어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