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장 보선 관전 포인트…①야권 단일화 ②정부 부정평가 ③투표율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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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
보수 텃밭 금정서 야권 단일 주목
민주·혁신 기싸움에 난항 무게 실려
높은 윤 대통령 부정 평가도 관건
저조한 투표율 속 집토끼 투표 관심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국민의힘 윤일현,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3파전이 사실상 유력시된다. 야권 단일화 투표율,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등이 이번 보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16 금정구청장 보선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본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어 다음 달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며 같은 달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 일정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소속의 김재윤 전 구청장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보선이 열렸지만 여야는 후보를 확정하고 일찍이 선거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번 보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졌던 추석 연휴 기간 의료 대란은 벌어지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한숨 돌리게 된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다양한 변곡점이 남아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단일화다. 금정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에 양 당이 각각 후보를 낼 경우 구도는 더욱 어렵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도 민주당과 혁신당의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일 민주당 이재성, 혁신당 김호범 부산시당위원장이 후보 단일화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로 실무 단위의 논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류 후보는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외면하는 민주당은 즉각 단일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류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단일화 협상은 더욱 난항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협의 없는 일방적 기자회견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시당위원장은 <부산일보>에 “중앙당과 상의해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양당 부산시당 사이에 소통창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논의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방식이나 조국 대표가 공개 발언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폄하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흐름도 지켜봐야 할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3명을 조사(유무선 자동응답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한 부정 응답 비율은 65.9%로 긍정(29.8%)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국정 운영 부정 평가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금정이 부산에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아무래도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야권이 한 후보로 힘을 모을 경우 쉽사리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여기다 아직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개혁신당까지 합류할 경우 선거판은 훨씬 복잡하게 돌아갈 수에 없다. 다만 개혁신당은 후보 물색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또한 투표율이 얼마를 기록하느냐도 관심사다. 통상 보선의 경우 대선,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다. 이에 각 진영의 적극 투표층의 투표율이 결국 당락을 가를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들은 당연하고 각 정당에서 금정 보선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지만 시민들의 관심도는 낮은 게 사실”이라며 “결국 누가 얼마나 많은 집토끼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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