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말 NC·한화와 3경기… 다 이겨야 ‘5강 희망’
NC전 반즈·한화전 윌커슨 등판
3.5경기 차 5위 KT 추격 안간힘
다음 주 경기도 모두 승리해야
고승민·레이예스 불방망이 기대
수비 집중력 강화해 실책 줄이기
흔들리는 불펜 안정화도 급선무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주말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의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 정규시즌의 막바지에 다다른 현 시점에서 롯데는 NC, 한화와의 3경기를 비롯해 이달 남은 경기에서 거의 모두 승리해야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다.
롯데는 20일 오후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와 시즌 1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21일부터 이틀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시즌 15~16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올 시즌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7패로 백중세다. 5강 싸움 경쟁자인 한화와는 8승6패를 거둬 롯데가 다소 우위다. 롯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수확한 바 있다.
롯데는 NC전 선발 투수로 ‘좌승사자’ 찰리 반즈 카드를 뽑았다. 또 한화와의 2연전에서는 애런 윌커슨과 박진을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즈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03으로 호투했다. 다만 NC와의 경기에 세 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는 등 NC전에서 고전했다는 게 흠이긴 하다. ‘사직 예수’ 윌커슨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4.94로 반즈보다 높고, 한화전에 5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는 점도 롯데에 불안한 부분이다. 박진은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안타 6개를 허용했으나 3실점으로 간신히 버텼다.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0이나 된다는 점은 박진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요소다.
19일 오전 현재 7위 롯데는 62승4무69패, 승률 0.473를 기록 중이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68승2무68패)와 3.5경기 차, 6위 SSG 랜더스(65승2무68패)와는 2경기 차로 뒤져 있다. 통상 5할 승률을 거둬야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롯데는 주말 NC, 한화전 3경기를 비롯해 남은 8경기를 거의 싹쓸이 하는 수준으로 승수를 쌓아야만 한다. 동시에 5강 경쟁 팀들의 패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뒤 지난 17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3연승을 질주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롯데의 타선 응집력이 연승 행진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15일 롯데는 한화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고승민(5타수 3안타), 황성빈(3타수 2안타), 빅터 레이예스(4타수 3안타), 윤동희(3타수 2안타) 등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6-9로 이겼다. 특히 고승민은 지난 17일 열린 LG전에서 안타-3루타-안타-홈런-2루타를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해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다음 날 롯데의 연승 행진이 저지된 LG와 두 번째 경기의 패배가 뼈아팠다. 선발 투수 김진욱의 호투 속에 롯데가 1점을 리드하고 있던 8회초 수비 실책으로 LG에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롯데 손호영이 홈런을 쳐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초 LG에 대거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마무리로 등판한 롯데 김원중이 LG 홍창기에게 적시타, 오스틴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줘 2-4로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김원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도 LG에 득점을 허용한 끝에 롯데는 결국 3-5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수비 실책과 불안정한 불펜의 고질병이 도지면서 5강 싸움을 향한 중요한 순간마다 주춤하고 있다. 롯데는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13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20개의 실책을 범했다. 게다가 롯데 불펜은 8월 평균자책점 3.94에서 9월 들어 6.93으로 급속히 악화됐다. 롯데의 팀 블론세이브도 25회를 기록해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따라서 롯데 입장에서는 타선 폭발을 기대하면서 수비 집중력을 높여 실책을 줄이고, 불펜진이 안정을 되찾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