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개발 연구 플랫폼… 우암부두에 국내 최초 ‘둥지’
관련 연구 설비 등 40여 종 보유
ESS 등 핵심 기술 고도화 추진
조선 산업 등 경쟁력 강화 기대
글로벌 해운사들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 선박 발주에 앞 다퉈 나서는 가운데, 국내 최초의 친환경 수소선박 연구개발 특화 연구기관이 부산항 우암부두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남구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부지에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수소선박기술센터)을 구축, 성능 검증을 마치고 20일 개소식을 연다.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은 국비 260억 원 등 총사업비 369억 원을 투입해 남구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내 4902㎡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2911㎡ 규모로 조성된 수소선박 연구개발 특화 연구기관이다.
시와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수소, 전기 등 신연료 선박 기술개발을 위해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을 유치, 2022년 1월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 건설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이곳은 1층 시험동, 2~3층 연구동, 4층 기계실로 구성된다.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은 △수소 연료저장 및 공급시스템 성능평가 설비 △MW(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성능평가 설비 △MW급 전기추진 시스템 성능평가 설비 등 수소 선박 핵심 기술을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장비 9종과 핵심 기자재 개발에 필요한 첨단 연구 개발 설비 40여 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소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선박에 공급하려면 영하 253도 이하에서 냉각해 액화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수소 저장 용기의 강도와 내구성을 평가하는 연구 설비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회의에서 2050년까지 국제 해운시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100%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맞춰 국내외 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고, 국내 조선업계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연료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선박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미래 고부가가치 해양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 구축을 계기로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의 수소선박 핵심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친환경 수소선박 시장 선점을 통해 부산 조선·기자재 업계의 세계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친환경 연료 선박 개발, 인력 양성,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