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8만 2000명… 3년 이상 그냥 쉰다
학교 졸업 후 미취업 청년 중
“아무 것도 안 한다” 비율 34%
일을 하지도 않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으며 3년 이상 쉰 청년이 8만 명을 넘었다.
19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3만 8000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2022~2024년) 간 가장 많았다.
그런데 이들 중 주된 활동으로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청년은 8만 2000명(34.2%)에 달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3명 중 1명이 취업시험 준비나 직업 훈련,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이어 △‘취업 시험 준비를 했다’ 28.9%(6만 9000명) △‘육아·가사를 했다’ 14.8%(3만 5000명) △‘진학 준비를 했다’ 4.6%(1만 1000명)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미취업 기간별로 봤을 때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의 비중은 3년 이상일 때가 가장 높았다. ‘그냥 쉬었다’는 응답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20.5%였으나 3년 이상일 때는 34.2%로 상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업 준비를 했다’는 대답은 6개월∼1년 미만일 때는 54.9%에 이르렀으나 3년 이상일 때는 34.2%로 하락했다. 여기서 취업을 위한 활동은 구직활동과 직업 훈련, 취업 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학원을 다니는 비율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엔 5만 4000명이었으나 2021년엔 9만 6000명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8만 2000명이었다. 이와 함께 취업을 원하고 할 수 있지만, 월급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청년 구직 단념자’도 증가하고 있다.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 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8525명)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 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