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에서만 1억 잔, 꿀잠 방해 없는 ‘디카페인’ 열풍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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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질·건강 중시 분위기 반영
올해 디카페인 수입 13% 증가
스타벅스 디카페인 10% 할인
이디야 ‘디카페인 아샷추’ 인기
향미 뛰어난 원두 개발도 한몫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수면건강에 대한 관심도 상승과 함께 과거 ‘맛없는 커피’라는 인식이 강했던 디카페인 커피의 품질이 올라가면서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커피 애호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수면건강에 대한 관심도 상승과 함께 과거 ‘맛없는 커피’라는 인식이 강했던 디카페인 커피의 품질이 올라가면서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커피 애호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수면의 질을 비롯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디카페인 커피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카페인 제거 기술 발달로 일반 커피 수준의 풍미를 유지한 디카페인 커피가 속속 등장하며 커피 마시기 부담스러운 오후 시간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7월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388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디카페인 커피가 올해 5월 판매량이 누적 1억 잔을 돌파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2020만 잔, 2023년 2110만 잔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올 7월까지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같은 디카페인 인기에 힘입어 22일까지 오후 2시부터 8시 사이 디카페인 그란데 사이즈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폴 인 디카페인(FALL IN DECAF)’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 디카페인 음료는 총 5종(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플랫 화이트,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으로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이 핫·아이스 그란데 사이즈 결제 시 즉시 1000원 할인 적용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전과 달리 디카페인 음료는 오후 2시 이후에 집중된다”면서 “앞으로도 높은 품질의 디카페인 음료 개발을 통해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포즈 커피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컴포즈 제공 컴포즈 커피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컴포즈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8월 한 달간 디카페인 커피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특히 이디야 대표 메뉴인 디카페인 ‘아샷추’(아이스티 샷 추가)는 디카페인 커피 판매 중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 음료로 자리 잡았다. 기존 아샷추는 달콤한 아이스티의 맛과 카페인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카페인 부담 없이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더벤티와 컴포즈 커피, 빽다방, 투썸 플레이스 등 많은 커피 브랜드가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이중 컴포즈 커피는 지난해 8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출시한 이후 올 7월까지 1년만에 누적 500만 잔을 돌파했다.

파리바게뜨 역시 카페 아다지오를 통해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84만 3200잔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외에도 던킨에서 향미가 뛰어난 콜롬비아산 게이샤·에티오피아 등의 원두를 활용해 개성을 살리고 있다.

최근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카페인 섭취를 줄여 ‘꿀잠’과 건강을 찾는 동시에 커피도 함께 즐기는 ‘두 마리 토끼’로 떠올랐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커피업계가 디카페인 제품의 맛과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카페인에 예민한 일부 소비자만 찾는 ‘맛없는 커피’라는 인식도 벗은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풍미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 맛과 품질을 끌어올린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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