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카지노 갖춘 글로벌 복합리조트 유치 기대감 ‘솔솔’
시 출자·출연기관, 도시 성장 동력 논의
외국인 카지노 포함한 복합리조트 거론
해운대 시설 이전으로 세수·일자리 기대
파라다이스호텔 측 “공항 인근 검토 중”
경남 김해시 출자·출연기관이 한데 모여 도시 미래 성장 동력을 고민하는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복합리조트 김해 도입이 거론돼 실제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해연구원은 지난 20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도시개발공사, 의생명산업진흥원, 복지재단, 문화관광재단과 ‘김해 산업·문화·관광 융복합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지속 가능한 김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주제 발표 3건과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포럼에서는 특히 ‘글로벌 복합리조트 패러다임의 변화와 김해 IR 도입 방안’을 다룬 동의대 윤태환 교수의 발표가 참여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를 김해에 유치해 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끌어내자는 제안이었다.
글로벌 복합리조트는 고수익 시설인 카지노와 저수익 시설인 컨벤션·공연·전시 공간, 중수익 시설인 호텔·쇼핑몰·음식점 등이 집적된 체류형 관광 인프라이다. 목표 대상을 카지노 고객에서 일반 관광객으로 확대해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윤 교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중·저 수익시설은 고수익을 내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는 역할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 카지노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하는 사행산업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관광 시설을 개발하는 수단이 됐다”며 “마카오와 싱가포르도 도입 후 GDP가 급증하거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과 내국인 이용 카지노 1곳이 운영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내·외국인 이용 카지노가 1년 기준 각각 1조 5000억 원으로 총 3조 원에 달한다.
윤 교수는 김해 도입 방안과 추진 절차에 대한 제언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개발 방향성으로는 레저·위락 중심 중소형 복합리조트, 대중 지향적, 지역 대표 상징 건축물 포함, 문화콘텐츠 차별성 추구, 외자 투자유치 개발을 꼽았다. 공론화와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칠 것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 후 이어진 종합 토론에는 파라다이스호텔 이현석 기획실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여하는 외국인 카지노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부산, 제주 등에서 카지노 4곳을 운영 중이며, 부산 카지노 연매출액은 600억 원대이다.
이 실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1981년부터 카지노를 운영해 왔다. 현재 리모델링을 고려 중”이라며 “해운대가 아닌 부산의 다른 곳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항 가까운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좌장을 맡은 김해연구원 김재원 원장은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를 내세워 복합리조트를 세웠다. 김해도 가덕신공항 배후도시로서 접근하고자 한다”며 “새로 인허가를 받는 건 어렵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가진 라이센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김해 산업·문화·관광 융복합 포럼에서는 합천식품 최경하 박사가 ‘김해 뒷고기를 활용한 HMR 제품 개발·클러스터 추진과 기대효과’, 피플앤스토리 & 메타버스 김남철 대표가 ‘콘텐츠 메카 K-GIMHAE’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