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대학·산업 동반성장 이끄는 명문사학 될 것"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
동서대와 연합 글로컬대학 선정
수소 산업 기반 에너지테크 등
4대 특화 분야 사업화 중점 추진
혁신 선도 대학 이미지 강화 계획
부산 대표 사학인 동아대는 최근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 30 2기 사업에 동서대와 함께 연합대학 형태로 지원서를 제출,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기 사업에선 단독으로 참여했다 예선 격인 예비지정 대학에서 탈락한 아픔을 딛고 얻은 결과였다. 동아대 이해우(60) 총장은 “신정택 총동문회장과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안 뽑히면 영도 바다에 빠져 죽자’며 결의를 다졌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동아대 25만 명의 동문이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동아대-동서대 연합은 ‘부산 개방형 연합대학’과 ‘수익창출형 통합 산학협력단 운영’을 내세워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두 대학은 부산시 전략 사업과 발맞춰 △에너지 테크 △휴먼케어 △문화 콘텐츠 △B(부산)-헤리티지 등 4대 특화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동아대가 운영 중인 고기능성 밸브기술센터와 석당박물관, 동서대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구축한 영화·문화 중심의 센텀캠퍼스가 발전의 토대다. 이 총장은 “동서대와 연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며 “4대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2028년 통합 산학협력단의 매출을 2000억 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산학협력단의 활성화를 위해 동아대가 오랫동안 다져온 수소 분야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아대는 수소 관련 기계 부품 분야 핵심 장비인 ‘수소 밸브’를 실험·분석하는 인증 기관이다. 수소 밸브 인증 기관은 동아대를 포함해 전국에서 3곳뿐이다. 이 총장은 “수소 밸브 업체 40% 이상이 부산·경남에 집중돼 있는 만큼 수소 산업 생태계 발전에 동아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내 최고의 밸브·관련 부품 기업종합 지원시스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 선정을 계기로 삼아 부산시와 지역 대학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광역·기초 지자체에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부여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총장은 “RISE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부산시의 9대 전략산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중장기 마스터 플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취·창업-정주에 이르는 지역 발전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역대 동아대 총장 중 2번째로 연임이 결정, 지난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 총장에게 글로컬대학 선정은 최대 도전이자 과제가 됐다. 이 총장은 동아대 금속공학과(학·석사), 부산대 조선공학과(박사), 삼성중공업 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동아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동아대 학생취업지원처장과 교무처장을 거쳐 2020년 8월 총장이 됐다.
이 총장은 “두 번째 임기에서도 동아대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 총장은 “취임 후부터 줄곧 강조해 온 산학협력과 실무중심 교육, 동아 브랜드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곳에 취업하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컬대학 선정을 계기로 학생들의 질적 성장에 힘을 더 쏟을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 선정을 비롯해 동아대 발전의 원천은 재학생과 25만 명의 단합된 힘에서 나온다”며 “명문 사학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큰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