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 선박 기술력 잇단 검증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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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삼성중공업 등
KR, 선박 설계 개념승인 수여

KR이 지난 18일 HD현대미포의 ‘23K 암모니아 벙커링선’을 개념승인했다. KR제공 KR이 지난 18일 HD현대미포의 ‘23K 암모니아 벙커링선’을 개념승인했다. KR제공

국내 선사들이 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데 잇따라 성공했다. 전 세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선사들이 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선급(KR)은 지난 18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4’에서 HD현대미포가 개발한 ‘23K 암모니아 벙커링선’과 ‘18K LNG 벙커링선’에 개념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개념승인이란 선박 설계가 안전성과 기술적 적합성을 갖추고 있어 실제 건조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음을 보증하는 것을 뜻한다.

HD현대미포 측은 암모니아와 LNG 연료 특성을 고려해 각 벙커링선을 설계했으며, KR은 선급 규칙과 국내외 규정을 검토해 해당 선박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와 함께 KR은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암모니아 추진 9300TEU 컨테이너 선박’에도 개념승인을 수여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을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독성과 부식성이 높은 암모니아 특성을 고려해 기존 컨테이너선에 적용된 적 없는 새로운 구조 배치를 개발했다. 또한 이에 맞춘 연료 탱크, 연료 공급, 환기·가스 감시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0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해사업계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암모니아, LNG, 메탄올 등 다양한 대체 연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R 이형철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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