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글로벌 허브’ 부산에 전 세계 전문가 집결한다
이번 주 WOF·BIPC 동시 개최
AI·자율운항·탈탄소화 등 논의
해운업 과제와 대응 전략 공유
앞서 한국해사주간도 성공 개최
글로벌 해양 산업의 도전 과제와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부산에 모인다. 부산은 지난 9일 열린 한국해사주간을 시작으로 이번 주 세계해양포럼(WOF)과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BIPC)를 연이어 개최하며 ‘해양 수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24일에는 제18회 WOF와 함께 부산항만공사(BPA)가 주관하는 BIPC가 이틀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BPEX)에서 개최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글로벌 항만, 세계를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컨테이너 해운, AI(인공지능) 시대의 항만, 항만의 탈탄소·디지털화 등을 논의한다.
첫 연사로는 해운시장 계량 분석의 선구자라 불리는 라스 얀센이 나선다. 그는 글로벌 2위 해운 그룹인 덴마크 ‘머스크’에서 12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해운 분석 전문 기업인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얀센은 첫 세션인 ‘대격변의 시대, 컨테이너 해운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탈탄소화, 얼라이언스 재편 등 해운업계가 맞닥뜨린 주요 변수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해운시장은 홍해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7~9월은 물동량이 증가하는 해운 성수기에다 홍해 사태까지 겹쳐 항만 혼잡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두 배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 향후 미국발 수요가 감소할 경우, 선사들이 늘어난 선복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얀센의 발표에 이어 AI와 자율운항 선박의 상용화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유나이티드국제컬리지의 아돌프 응 교수와 브라운하퍼연구소의 한스 버마이스터 책임연구원이 스마트 항만 운영과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5일에는 부산항의 탈탄소·디지털화, 사업 다각화 전략이 논의된다. 마지막으로 BPA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 주최하는 세션에서는 선진 항만의 탈탄소화 사례를 소개하고, 개발도상국 항만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BIPC는 글로벌 해운, 항만, 물류 분야 전문가들이 매년 모여 미래를 준비하고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라면서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참가자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는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제18회 WOF도 개최돼 주요 연사가 총집결한다. 포럼에서는 AI 발전이 해양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앞서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해운대에서는 ‘2024 한국해사주간’이 개최됐다. 이번 해사주간은 ‘국제 해운 분야 대전환 시대, 도전과 기회’를 대주제로, 탈탄소·디지털화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2024 대한민국 해양모빌리티·안전 엑스포를 비롯해 제8회 아시아 태평양 해양디지털 국제 콘퍼런스, 2024년 해양수산 취업박람회 등의 행사가 마련됐으며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덴마크 해사청장, HMM 대표이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여한 고위급 대담도 진행됐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