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화에 4-8 역전패… 더욱 멀어진 ‘가을야구’
4-1로 이기다 7·8회 대거 7실점
18·19일 LG전도 져 3연패 수렁
오늘 대전서 한화와 시즌 16차전
삼성, 2위로 PO 직행 티켓 획득
SSG는 KT 누르고 5위로 올라서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가을야구 진출은 더욱 멀어진 상황이다.
롯데는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15차전 원정 경기에서 4-8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19일 LG 트윈스에서 패배한 것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한화에 지면서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화전 롯데 선발 투수인 찰리 반즈는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으나 7회말 역전을 허용해 세 시즌 연속 10승 달성도 수포로 돌아갔다.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롯데였다. 1회초 선두 타자 황성빈이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쳐 2루까지 진출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를 때리면서 황성빈이 홈으로 들어와 롯데가 1점 차로 앞서나갔다. 3회초 한화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전준우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을 포수가 놓쳐 3루에 있던 레이예스가 홈으로 들어와 롯데는 1점을 더 보탰다. 이어 윤동희의 좌전 안타로 롯데가 3점을 먼저 뽑았다.
롯데는 5회말 한화에 1점을 허용할 때만 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했다. 한화 안치홍이 반즈의 6번째 공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친 뒤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반즈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6회초 선두 타자 이정훈의 1루타로 시작된 득점 기회를 고승민이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1점을 추가해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의 악몽이 펼쳐진 것은 7회였다. 6이닝까지 호투한 반즈가 7회말 들어 한화 타자 3명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초래했다. 요나단 페라자가 친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한화가 1점을 따라붙었다. 반즈는 한화의 권광민을 삼진으로 아웃시켜 이닝을 곧 끝낼 것처럼 보였으나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화가 1점 차로 추격했다. 반즈 대신 구원 등판한 한현희마저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결국 4-4 동점이 됐다. 한현희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볼넷으로 안치홍을 내보내는 바람에 롯데가 한화에 밀어내기로 1점을 더 헌납했다.
롯데의 수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8회말 한화의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투수 송재영이 최인호에게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했다. 한화의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 차는 4-7로 더 벌어졌다. 송재영에 이어 구원 등판한 나균안도 한화 채은성에 1타점 안타를 내줘 롯데는 결국 한화에 4-8로 분패했다.
롯데는 이달 말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21일 예정된 한화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23일 오후 대전에서 한화와 시즌 16번째로 격돌한다. 롯데는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을 선발 투수로 내보내 한화 타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반면 한화에서는 하이메 바리아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2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고,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2021년 2위로 PO에 나섰던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종전 2021년 14승)을 거둔 원태인은 14승의 곽빈(두산 베어스)을 밀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곽빈이 남은 시즌 한 차례만 등판할 예정이라, 원태인의 개인 첫 다승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곽빈이 1승을 추가해도 원태인은 다승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같은 날 SSG 랜더스는 KT 위즈를 6-2로 누르고 6연승 행진을 벌이며 한 달 만에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틀 연속 KT를 제압한 SSG는 8월 22일 이후 한 달 만에 5위로 올라섰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