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학령인구 감소에도 교대 수시 경쟁률 5년 새 최고
전국 10곳 총 1만 3470명
지난해보다 18.7% 증가해
비수도권 1만 19명 12.7% ↑
"합격선 하락 기대 심리 반영"
향후 미충원 비율 지켜봐야
올해 전국 교육대학교 대입 수시모집 지원자가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 침해나 학교 폭력 등으로 교대 선호도가 떨어짐에 따라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는 수험생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의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원자는 1만 34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학년도 이후 치러진 5번의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지원자다. 올해 교대 수시모집 지원자는 지난해 1만 1348명보다 18.7%나 증가했다. 올해 교대 수시모집 모집 인원은 지난해 2247명에서 2263명으로 16명 늘었지만, 0.7% 증가한 데 그쳤다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도 5년 새 가장 높았다. 올해 전국 10개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5.95 대 1(2263명 모집, 1만 3470명 지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5.05 대 1(2247명 모집, 1만 1348명)이었다.
대학별로는 △부산교대 6.57 대 1(222명 모집, 1458명 지원) △진주교대 4.85 대 1(208명 모집, 1008명 지원) △대구교대 6.49 대 1(272명 모집, 1764명 지원) △서울교대 4.52 대 1(185명 모집, 837명 지원) △경인교대 6.52 대 1(401명 모집, 2614명 지원) 등이었다. 부산·경남권 부산교대와 진주교대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부산교대는 지난해 6.76 대 1(232명 모집, 1569명 지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진주교대 역시 지난해 4.93 대 1(208명 모집, 1025명 지원)에서 조금 낮아졌다.
부산교대와 진주교대, 대구교대 등 비수도권 8개 교대의 지원자 수는 1만 19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8개 교대 지원자는 지난해 8893명보다 1126명(12.7%) 증가했다. 초등 교원양성기관인 이화여대와 한국교원대, 제주대 등 3개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지난해 5.91 대 1에서 5.94 대 1로 소폭 올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교대 수시모집에 수험생 지원이 몰린 것은 최근 교권 침해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대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합격선 하락 기대감을 노리고 교대에 지원서를 낸 수험생이 상당수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정부의 교권 보호와 교직원 처우 개선 등 정책적 효과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시 업계에서는 교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을 파악하려면 전국 교대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시모집에서 다른 학교와 중복으로 합격한 수험생들이 이탈하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등급 기준 미충족 등으로 인한 미충원 인원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2024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은 32.7%에 달했다. 총모집인원 2247명 중 734명이 미충원 인원으로 발생했다. 서울교대의 경우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 모집인원 185명 중 80.5%인 149명이 채워지지 않았다.
임 대표는 “올해는 교대 5곳이 수능최저등급을 완화해 지난해보다는 수시 미충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