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해양의 만남… 제18회 WOF서 열띤 토론
24일부터 사흘간 롯데호텔 부산
12세션 10개국 91명 연사 참여
급변하는 시대 속 글로벌 해양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각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AI(인공지능)를 통해 해양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WOF 기획위원회는 24일부터 3일간 롯데호텔 부산 3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 WOF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해양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WOF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해운, 항만, 수산, 조선, 해양과학, 해양 정책 등의 분야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국제 포럼이다. 해양수산부·부산시·부산일보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대주제로 12개 세션이 마련됐으며, 10개국 91명이 연사로 참여한다. AI는 물류·자원 관리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 해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해양 바이오, 해운 항만, 수산, 해양 금융, 크루즈, 조선, 블루이코노미 등의 세션에서는 각 분야의 현재 상황을 비롯해 AI를 적용한 연구, AI의 기대 효과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의 포문을 열 기조연설은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IOC(정부 간 해양학위원회) 의장과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가 맡았다. 일본의 저명한 물리해양학자인 미치다 의장은 2011~2015년 IOC 부의장을 지냈으며 일본 해양정책학회 부회장,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명예 교수 등으로도 활동하며 해양학 발전에 힘썼다. 백 대표는 국내 유일 AI 전용 반도체 설계 기업을 이끌고 있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석사를 받은 뒤 미국 반도체 제조사 AMD의 수석 엔지니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21년에는 1세대 AI 전용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출시해 국내외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세션 중 가장 많은 연사가 참여하는 조선 세션은 ‘블루오션 모빌리티와 디지털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친환경 선박 시스템 구축과 운항 제어에 필요한 모빌리티 기술, AI 시대 속 글로벌 조선 시장의 환경 등을 둘러싼 토론이 이뤄진다. 해양 산업 육성의 핵심인 해양 금융 세션은 친환경 선박 전환에 필요한 자금의 동향을 진단하고 해양 금융의 저변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포럼에서는 부산시 특별 세션과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스페셜 세션도 마련됐다. 부산시는 내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의 핵심 의제, 부산 개최 효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KIOST 스페셜 세션에서는 카메라를 장착한 AI 기반 로봇의 바닷속 탐지, AI 알고리즘의 기후변화 예측 등 해양과학과 AI의 융합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