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응급의학과 전문의 '0명'…"지역의료체계 불균형"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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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5개 구·군 응급 전문의 0명
경남도 거제시 비롯 군 단위 전문의 전무
"지역 불균형 의료체계 해결돼야"

추석인 1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진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인 1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진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16개 구·군 중 원도심을 포함한 5개 구·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 66곳 대부분이 지방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의료체계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 의사 인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 중 중구, 영도구, 사하구, 금정구, 강서구 등 5개 지역 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대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 속,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가능성이 타 지역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남에서는 거제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66곳으로, 대부분 수도권과 떨어진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지만, 인구 1000명당 전문의가 1명이 안 되는 지역도 147곳(0.5명 미만 95개 지역, 1.0명 미만 52개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활동 의사 수가 가장 적은 곳은 강원 지역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1.0명이다.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으로 활동 의사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민 의원은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되어 있는 활동 의사 현황을 보면 국민들이 왜 의대 증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의대 증원뿐 아니라 증원된 의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국회에서 의료개혁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지역 불균형적인 의료체계의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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