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톡톡] 내 답변 녹화해 대입 면접 최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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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브니엘여고 교사

면접은 면접자와 피면접자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언어를 매개로 피면접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대학에서는 면접을 통해 생활기록부 등의 서류에서는 확인하기 힘든 수험생의 특징이나 서류 심사에서 발견된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면접은 대학에는 수험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고, 수험생에게는 서류에 담아내기 어려웠던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면접은 대부분 종합전형에서 실시한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교과전형에서도 이화여대의 경우 고교추천전형에서 2단계에 면접점수를 20% 반영한다. 부산 지역의 경우 경성대학교(일반계고 면접전형 20%)나 국립한국해양대(지역인재전형 20%)등에서도 교과전형에서 면접 점수를 반영한다.

종합전형의 경우 면접 반영 비율이 교과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에서 2단계에 면접 점수 30%를 반영하고 일반 전형에서는 50%를 반영한다. 그 외 다른 대학에서도 2단계에서 면접 점수를 20~40% 정도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각 대학의 의예과는 전형에 따라 면접 반영 비율도 높지만 면접의 유형도 독특하므로 세부 내용을 잘 확인하도록 한다.

면접을 잘 준비하려면 먼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면접 유형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학 입학처에 공지된 기출 문제에서 제시문이 있는지, 생활기록부 기반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 제시문 기반의 면접인 경우 정답을 찾아 외우려하기보다는 대학의 질문들이 어떤 유형인지,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내며 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 서류 기반 면접의 경우 자신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확인하면서 교내 활동 중에 유의미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기록하며 답변을 준비하도록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설명해 보라’는 유형의 질문은 자칫 쉬워 보이나 그 내용을 어떻게 구술해 면접관에게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면접에서 바른 자세는 기본이다. 항상 말을 할 때는 면접관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며 밝은 표정을 유지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자신의 답변을 글로 써서 외우곤 한다. 하지만 긴 글을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답변을 긴 글로 만들기보다는 그 속에 내가 드러내야 할 핵심 단어들을 기억하였다가 말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현장에서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면접은 혼자 준비하기 어렵다. 제시문 면접의 경우 관련 교과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도록 한다. 같은 계열에 함께 지원한 친구들이 있으면 함께 서로의 자세를 고쳐 주며 답변이 잘 전달되는지, 어색한 표현은 없는지 서로 점검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전신 거울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답변을 녹화해 자세를 다듬어 보는 방법도 활용하도록 한다.

면접은 어쩌면 대입의 마지막 관문일 수도 있다. 수험생은 완벽한 답변을 들려주려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한다면 실제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면접을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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