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고지기 24일 판가름… 부산은행 ‘수성’ 관심
관련 전문가 10명 참석 오후 결정
3파전 주금고 선정 결과 최대 이슈
부금고 국민은행 유지 여부도 이목
24년 만에 부산, 국민, 기업은행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시금고 주금고 은행이 24일 최종 결정된다.
부산은행의 주금고 수성 여부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부금고 은행 선정에 지역의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24일 오후 1시 주·부금고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심의위원회는 시금고 입찰에 참가한 3개 은행의 각 10분간 PT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PT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순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달 초 각 은행 참석 하에 PT 순서를 결정했다. 부산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주금고와 부금고 모두 입찰을 했기 때문에 1차례 PT에서 주금고, 부금고 입찰 내용을 모두 설명한다.
심의위원으로는 시 소속 3급 이상 공무원과 시의회 추천인, 대학교수, 변호사 등 금고 업무 관련 전문가 10명이 참석한다. 심의위원들은 각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시금고는 총 1000점 만점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조례에 따르면 시금고 심사 기준은 금융기관의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의 배점이 25점으로 가장 높다. 자금 관리 능력, 보안 능력 등을 평가하는 금고 업무 관리 능력이 23점이다. 시의 예금, 대출금 금리 항목이 20점, 시민 이용 편의성도 18점으로 중요 평가 요소다. 지역 사회 기여, 시 협력사업 계획, 지역 재투자 실적 등도 주요 평가 항목이다. 평가 결과는 순위·총점 등을 부산시장에게 보고한 뒤 공개한다. 이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시금고 관리 은행 선정 결과가 각 은행에 통보될 예정이다.
이번 금고 입찰의 최대 관심사는 부산은행의 주금고 수성 여부다.
2000년 옛 한빛은행과 경쟁 끝에 주금고를 차지한 뒤 줄곧 단독 입찰을 통해 금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전국 단위로 영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국민은행, 광역 지자체 금고에 첫 도전하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참전하면서 24년 만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의 막강한 자금력, 중소기업 지원 특화 은행인 기업은행은 ‘지역 기업 살리기’를 앞세워 부산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금고 입찰 과정에서 지역 시민사회, 상공계 등에서는 이례적으로 지역 은행의 시금고 관리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부금고는 국민은행의 12년 수성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부금고를 관리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부금고 입찰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농협은행이 입찰을 하지 않았고 기업은행이 도전장을 냈다. 기업은행이 부금고에 선정되면 이번이 첫 부금고 선정이다.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는 현행 시금고는 부산은행이 주금고, KB국민은행이 부금고다. 주금고가 전체 예산의 70%인 일반 회계와 19개 기금을 관리하고 나머지 30%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은 부금고가 관리한다. 올해 부산시 전체 예산은 15조 6998억 원이다. 시금고 약정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말까지 4년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