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보는 영화제에서 만드는 영화제로
BIFF의 참여형 축제 ‘커뮤니티 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관객이 직접 이끄는 문화의 장(場)이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 행사를 기획하는 ‘리퀘스트 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에서부터 좋아하는 영화의 감독·배우와 함께 영화 속 명장면을 실시간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마스터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보는 재미’를 넘어 ‘함께 만드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주목하자.
■커뮤니티 비프
‘커뮤니티 비프’는 BIFF의 대표적인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부산 중구 남포동에 있는 비프광장과 메가박스 부산극장 곳곳에서 열린다.
우선 해당 프로그램의 세부 섹션인 ‘리퀘스트 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에선 19개 프로그램이 상영된다. 이 섹션은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면 공개 투표를 거쳐 상영을 확정하고, 관객에게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하는 부문이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인도 영화 ‘수라라이 포트루’와 청춘의 패기를 보여주는 ‘리바운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억의 밤’,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은 ‘밀정’ 등 걸작들이 이 섹션에서 관객을 만난다.
올해 마스터톡은 최동훈 감독과 함께 한다. 최 감독의 대표작 ‘타짜’를 감독과 함께 관람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최고 경지에 오른 도박사들의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 속 대사인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묻고 따불로 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등은 유행어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대중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배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이외에도 AI(인공지능), VFX(시각특수효과) 등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작품을 통해 영상 문화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커비컬렉션’ 섹션엔 ‘외계+인’ 1·2부, ‘3123 멜트미러’ 등 6편이 이름을 올렸다. ‘올데이 시네마’에선 청춘을 주제로 한 영화 ‘산복이’ ‘문을 여는 법’ ‘너와 나’ 등을 만날 수 있다. 술과 안주를 즐기며 영화를 관람하는 ‘취생몽사’, 애니메이션으로 즐기는 어린이 오페라 콘서트 ‘커비랑키즈랑’ 섹션에선 각각 6편, 3편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동네방네비프
부산 명소 곳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동네방네비프’는 BIFF의 꽃이다. 부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개·폐막일을 제외한 8일간 열린다.
야경 명소인 황령산 봉수대 야외공원과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영도 봉산마을, 일몰 풍광이 아름다운 다대포해수욕장,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격리대합실, 기장군 고리스포츠문화센터, 금정구 회동수원지 등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동네방네비프 상영 첫날인 10월 3일 오후 7시엔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에서 영화 ‘씽2게더’를 상영한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이 주연한 영화 ‘라라랜드’도 가을밤 야외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10월 4일 오후 7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와 10월 6일 오후 7시 금정구 회동수원지 스크린에 걸린다. 이외에도 영화 ‘스프린터’와 ‘소풍’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만분의 일초’ ‘육사오’ ‘30일’ 등도 동네방네 비프 상영 장소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