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예술 본연의 가치가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승희: 월드(유럽·아프리카)

영화 ‘사진작가 어니스트 콜’ 스틸컷. 영화 ‘사진작가 어니스트 콜’ 스틸컷.

■요한 흐리몬프러 ‘쿠데타의 사운드트랙’

‘쿠데타의 사운드트랙'은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처럼 1960년대를 주름잡은 인기 재즈 뮤지션들의 콩고 공연을 다룬다. 이 뮤지션들의 공연 이면에는 사실 미국 CIA의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는 올해 가장 먼저 선택한 영화다. 감독이 음악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되길 원했다고 밝힌 만큼 수록된 음악들이 너무 좋다"며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는 이 감독과 관련한 회고전도 열릴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라울 펙 ‘사진작가 어니스트 콜’

남아공에서 태어난 어니스트 콜이라는 사진작가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어니스트 콜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당시 사진으로 남아공 민중의 실상을 알린 뒤 미국 뉴욕으로 망명해 거주하다 숨을 거뒀다. 다큐는 몇 년 전 스웨덴의 한 금고에서 발견된 어니스트 콜의 사진 6만 장을 소개하고 사진에 얽힌 사연을 풀어낸다. 서 프로그래머는 "어니스트 콜의 생전 메모 등을 찾아 영화에서 소개한다"며 "올해 칸에서 황금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파트리샤 마쥐이 감독의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도 주목할만하다. 남편들이 수감된 감옥 면회실에서 처음 만난 두 여인이 우정을 싹틔운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자본가 계층과 노동자 계층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환경 탓에 갈등을 빚는다.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인 영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