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타임머신 같은 영화
박선영: 아시아(남·중앙아시아)
■찰스 후 ‘동쪽으로 흐르는 강’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 지원작인 '동쪽으로 흐르는 강'은 기차 기관사로 일하는 리가 초등학교 동창생과 만난 것을 계기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사진기를 남기고 사라져 버린 아버지, 친구의 죽음 등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리는 치유의 단서를 찾아간다. 박 프로그래머는 "과거와 과거 아닌 것. 현실과 현실 아닌 것을 보여주며 굉장히 감각적으로 촬영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이 감독을 눈여겨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력추천드리고 싶은 영화"라고 말했다.
■리마 다스 ‘빌리지 락스타2’
인도의 유명 감독인 리마 다스가 제작한 영화로 토론토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빌리지 락스타'(2017)의 속편이다. 홍수가 내리면 사람이 죽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은 두누의 삶을 조명한다. 고된 노동으로 쇠약해가는 엄마, 철부지 오빠와 함께 사는 두누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녀에게 음악은 살아 숨쉬는 이유다. 카메라는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런 두누의 삶을 따라간다. 박 프로그래머는 "음악과 함께 두누의 성장 이야기가 잘 녹아난 작품"이라며 "국내 개봉이 쉽지 않은 아시아 영화의 특성상 이 작품은 BIFF에서 꼭 챙겨봐야 할 영화"라고 소개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