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문의 92차례… 30대 환자 결국 사망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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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치료할 병원 못 찾아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추석 연휴 부산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응급상황에 빠졌지만 92차례나 이송을 문의해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 15분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이 경련과 구토 등 의식 장애 증상 등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환자는 심정지 증상을 보이는 등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단계여서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나서서 치료할 병원을 찾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부산 시내 10개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 사이 환자는 구급차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우선 근처에 있는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환자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등 조치로 일시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으나 의료기기 부족으로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할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부산 시내 대학병원 3곳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과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까지 연락했으나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이 거절됐다.

소방 당국이 모두 92차례 전화를 돌리는 동안 환자는 심정지를 3차례 더 겪었다. 결국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오전 6시 25분께 숨졌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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