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사장 지역 소통 가능해야"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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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추천위, 이번 주 모집 공고
심사 거쳐 박형준 시장 최종 결정
시 고위간부 출신 등 하마평 무성
극도 불황 ‘타격’ 업계 애로 해소
내부 조직 안정시킬 리더 절실

부산도시공사 전경. 부산일보DB 부산도시공사 전경. 부산일보DB

한 해 예산만 1조 3000억 원이 넘는 부산시 산하 핵심 공공기관인 부산도시공사의 새로운 수장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건설업의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의지가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크다.

2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도시공사 신임 사장 모집 공고가 이르면 이번 주중에 나와 약 보름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일자는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25일 임시회를 열고 결정한다. 공모는 통상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하면 임명권자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후임자를 지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부산도시공사는 부산지역의 도시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부산시 핵심 산하기관인 만큼 차기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간 다수의 도시공사 사장이 부산시 고위간부 출신이었다 보니, 이번에도 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1991년 설립된 부산도시공사의 사장 자리에는 부산시 고위 공무원 출신 9명과 외부 인사 3명, 내부 승진 1명이 거쳐갔다.

지자체장 등 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나 대학 교수, 퇴직 공무원 등도 공모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3년 전 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고배를 마신 이들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다.

2021년 11월 취임한 도시공사 김용학(74) 사장은 임기가 오는 11월 17일까지다. 김 사장은 부산과는 인연이 깊지 않으나 인천도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시 산하 공공기관장 ‘2+1’ 제도를 통해 1년 연장 통보를 받아 3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 김 사장도 연임이 가능하기에 신임 사장 모집 공고에 지원할 수 있다.

올 들어 부산에서만 종합건설업체 3곳, 전문건설업체 2곳 등 5개 건설사가 부도 나는 등 지역 건설업계가 극도의 불황을 겪고 있어 외부 인사보다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부산의 한 건설사 임원은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시나 도시공사에서 선제적으로 발주를 하는 등 지역 업체의 애로를 적극 해소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도시공사의 수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공사는 최근 기존 3본부 체제를 4본부 체제로 개편하면서 도시창조본부가 토목 사업 위주의 전략사업본부와 건축 사업 위주의 공간조성본부로 분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업무를 ‘사업부제’ 형태로 재편하고 센텀2사업단 등 새로운 부서까지 만들어져 여러 직원이 아직 새 조직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새롭게 늘어난 본부장 자리를 두고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조직을 안정화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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