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2만 원… 정부, 중국서 수입 추진
폭염에 고랭지배추 작황 부진
중국산 초도물량 16t 들여와
출하 장려금·할인 지원 나서
시중에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정부가 배추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배추를 수입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 밖에 없다.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배추는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배추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에서는 정부할인 지원에 따라 포기당 7000~9000원 정도이나 전통시장에서는 2만 원 이상에 팔리는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배추가 비싸진 것은 지금 소비되는 고랭지배추가 폭염 등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재배면적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품질이 좋은 상품(上品)이 많이 없어 상품가격은 2만 원을 훌쩍 넘는다. 아울러 지금은 가을배추가 아직 나오지 않는 기간이다. 그런데 농업인을 대상으로 가을배추 재배 의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배면적이 전년·평년보다 각각 2%, 4% 감소했다. 또 이번 비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공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산지 유통상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보다 0.1% 하락했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7.0%), 축산물(4.2%) 등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이 5.3% 높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73.0%), 시금치(124.4%) 등 채소와 쇠고기(11.1%) 등 축산이 크게 올랐다. 한은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8월에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과일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