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해양시대 열자” 국내외 해양인 열기 ‘후끈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개막식 이모저모
객석 메운 참가자 질문·메모 분주
‘해양인의 밤’도 성황리에 개최
24일 오후 3시 롯데호텔 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 앞.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 개막식 참가 접수처에는 수십 명이 북적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커피와 다과를 든 채 명함을 주고 받거나, 업계 동향을 나누며 포럼의 열기를 더했다. 바다에 반쯤 잠긴 로봇이 그려진 WOF의 대형 포스터 앞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국립부경대 국제수산과학협동과정을 연수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국립부경대 관계자는 “한국 해양수산 발전 현황을 이해하고 향후 나이지리아·케냐 등 자국과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 만난 한 해양 연구기관 관계자는 “해양 바이오 분야에 큰 관심이 있어 오늘 참석하게 됐다. 행사 규모가 큰 데다 연사들이 다루는 내용이 깊고 다양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4 제18회 WOF가 국내외 해양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화려한 개막식을 올렸다. 개막식 관객석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뉴 노멀’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해양 분야에 접목할 수 있을 지를 두고 연사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뜨거운 박수와 함께 입장한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IOC) 미치다 유타카 의장과 (주)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기조연설을 시작하자 관객석에서는 저마다 수첩을 꺼내 메모하며 발표에 귀 기울였다. 모든 발표는 실시간 통역기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들을 수 있었고 유튜브 채널에도 실시간 생중계됐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는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진행을 맡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두 기조연설자에게 AI와 해양 분야에 대한 통찰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넘겨가면서까지 열정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기술력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데, 지속 가능한 바다가 실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미치다 의장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해양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해서 대중에게 알려야 우리 모두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백 대표도 “AI를 더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더 발전시킨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본 행사가 끝난 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연계 만찬 행사로 ‘2024 대한민국 해양인의 밤’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이 올해 대한민국 해양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롯데호텔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 A실에서 첫 행사인 ‘해양 바이오’ 세션도 열렸다.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관객석에는 젊은층을 비롯해 60~70대의 모습이 다수 보였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