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발견된 눈깔사탕 닮은 희귀버섯 보니…
시민생태학자 조상제 씨 산책 중 ‘댕구알버섯’ 발견
2016년 이후 8년 만…“토양 환경 좋아졌다는 증거”
희귀 야생 버섯인 ‘댕구알버섯’이 8년 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민생태학자 조상제(63) 전 범서초등학교 교장이 지난 21일 아침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비탈면에서 지름 20cm 댕구알버섯 1개를 채취했다.
그는 이튿날인 22일 오전 8시 30분에는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명예교수와 함께 인근 지점을 찾아가 지름 8cm 댕구알버섯 1개를 추가로 캤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모습을 보인 건 2016년 9월 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확인된 이후 8년 만이다.
울산대 최석영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 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 버섯이다”며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온대 기후 지대에서 주로 나며,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사이에 급격히 성장하는 특징을 보이며,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cm 정도이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게가 2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고, 전북 남원 과수원과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 등에서 발생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