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황인범·김민재, 나란히 ‘베스트 11’ 겹경사
황, 에레디비시 데뷔전 풀타임
페예노르트 승리에 지대한 역할
김, 뮌헨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
볼 경합 안 밀리고 패스도 정확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원의 조율사’ 황인범이 현지 언론에서 선정한 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 이적한 페예노르트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도 독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 스포츠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2024-2025 시즌 에레디비시 6라운드 베스트 팀을 발표하면서 황인범을 중원에 배치했다. 그는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은 이달 초 세르비아 클럽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명문 구단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후 데뷔전에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그는 20일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에서 시작부터 종료까지 뛰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황인범에게 페예노르트 선수들 중 최고 평점인 6.7점을 부여했다. 이틀 후 치러진 에레디비시 데뷔전에서도 황인범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22일 NAC 브레다와의 홈 경기(2-0 승리)에서 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두 차례의 키 패스와 네 번의 슈팅을 시도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 경기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황인범은 이번 주 베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ESPN 네덜란드판은 그의 경기 스타일을 두고 “오노 신지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노 신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페예노르트에서 뛰었다. 황인범이 에레디비시 사무국에서 선정하는 라운드 MVP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에레디비시 사무국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6라운드 베스트 선수 후보 9명을 발표하며, 그 안에 황인범도 포함시켰다. 황인범은 29일 오전 1시 45분 NEC 네이메헌과의 원정 경기에 나서며 브레다전에서 보여준 맹활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23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도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기반으로 선정한 베스트 11에 포함됐으며, 평점 7.89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팀의 확고한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양보했지만, 이번 시즌 꾸준히 출전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치러진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으며, 경기당 평균 태클 1회, 가로채기 1.8회, 걷어내기 2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또한 그는 경기당 공중볼 경합에서 평균 4.5회 승리하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열린 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공중볼 경합에서 5회 승리, 태클 2회, 가로채기 3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92%로 매우 높았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김민재는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그러나 일부 독일 매체는 그의 활약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우파메카노보다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실수는 없었다”고 평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를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보다 낮은 7.78점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베스트 11에는 5명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포함되었으며,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등이 함께 선정되었다. 브레멘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올리세는 최고 평점인 10점을 받아 베스트 11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