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정차역 지정 임박… 불붙은 지자체 유치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내년 완전 개통 청량리~부전 고속열차
부산 기장군·해운대·동래구 유치 나서
각각 이용객·교통·관광 수요 등 내세워
울산 북울산역·울주군 남창역도 각축

KTX-이음 정차역 지정이 가까워지면서 각 지자체 유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4일 기장군 활동 자원봉사자들이 유치 퍼포먼스를 진행한 모습(왼쪽)과 지난 6월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유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기장군청·해운대구청 제공 KTX-이음 정차역 지정이 가까워지면서 각 지자체 유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4일 기장군 활동 자원봉사자들이 유치 퍼포먼스를 진행한 모습(왼쪽)과 지난 6월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유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기장군청·해운대구청 제공

고속철도 KTX-이음의 정차역 지정이 가까워지면서 부산·울산 지자체에서 정차역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동해선 노선 중 최소 2곳이 정차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지자체 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KTX-이음은 서울~부산 운행 시간 2시간 50분을 목표로 2025년 완전 개통되는 고속열차다. 현재 2021년 서울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이 우선 개통돼 운행 중이다. 연말에 안동~영천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부산 부전역으로 이어지는 전 구간이 개통된다. 동부산권역을 거치는 첫 KTX 노선인 만큼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마다 정차역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정차역 지정이 이르면 내달로 가까워지면서 경쟁도 뜨거워진다. 해운대구는 부산 최대 주거 인구와 유동 인구를 보유한 도시로서 이용객 수요가 많다는 점을 내세운다. 해수욕장, 벡스코, 특급호텔이 밀집해있어 관광객 등의 수요가 많은 만큼 교통 편의를 위해 정차역 지정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KTX-이음 신해운대역 정차 추진위원회 양근석 위원장은 “고속철 이용객을 위한 역사는 신해운대역이 제일 규모가 크고 주차장이 넓다”며 “향후 53사단 군부대 이전을 위해서도 신해운대역 정차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장군은 떠오르는 관광도시이자 신도시로서 강점을 내세운다. 군은 KTX-이음 정차역으로 지정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정관·일광·장안 신도시 성장에 따른 교통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부산~울산~경남 광역철도와 연계한 교통 순환망이 구축돼 도심 접근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동래구는 동해선 광역전철은 물론 도시철도 1, 2, 4호선, 중앙대로, 충렬대로, 아시아드대로 등을 통해 부산 전역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동래구는 동래온천, 동래읍성지, 충렬사 등 역사성 있는 관광자원도 앞세운다. 동래구 관계자는 “동해선 동래역 일원에 동래역사 문화 탐방길, 구 동래역사 일원엔 동래 근현대역사관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완료했다”며 “정차역 지정이 되면 방문객 증가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도 유치전 열기가 부산 못지 않다. 울산권에는 울산~부산 간 동해선 광역전철의 시·종착역인 남구 태화강역이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추가 정차역을 유치하려고 북구 북울산역과 울주군 남창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북구는 북울산역세권의 성장 잠재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미 철로와 역사 등이 확보돼 있어 추가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내년 광역전철 연장 운행에 따른 장래 교통 수요 증가로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북울산역은 울산공항과 울산 외곽순환도로, 광역전철, (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트램 2호선과 연계도 가능해 교통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남창역에 대해 건설 비용 절감을 장점으로 꼽는다. 남창역에 KTX 이음이 들어서면 인근 신도시 건설로 18만 명 이상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순걸 군수는 “온산공단에서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면서 유동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이에 맞는 교통환경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