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이치로 도루 기록도 따라잡았다
6회말 2루 훔치기 성공해 56개
MLB 아시아 출신 ‘도루왕’ 성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도루 부문에서도 역사적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56호 도루를 기록하며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아시아 출신으로서 한 시즌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우며 일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3회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 2사 1,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득점을 뽑았다. 또한 6회말 2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적시타를 쳐내 점수를 더 벌렸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며 이치로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MLB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후에도 쉼 없이 자신의 성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도루를 추가하며 기록적인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타니는 현재 시즌 53홈런에 이어 도루 기록도 56개를 달성했다. 그의 타율 또한 이날 경기로 0.301에서 0.303로 소폭 상승했다.
오타니는 지난 19일에는 개인 통산 빅리그 219번째 홈런을 쳐 아시아 출신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50-50을 넘어 55-55 기록도 곧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4-3으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인 샌디에이고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다저스는 올 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