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호우 피해액 39억 원···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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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용 시장 “정부에 건의할 것” 약속
지방하천 조만강 국가하천 승격 요청
국가유산청, 대성동고분군 지침 결정

홍태용 김해시장이 2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수해 복구 대책을 밝혔다. 이경민 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이 2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수해 복구 대책을 밝혔다. 이경민 기자

기록적인 폭우에 조만강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공장, 농지 침수 등의 수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기로 했다. 관리 강화를 위해 지방하천인 조만강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26일 김해시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로 집계된 피해 건수는 25일 기준 862건, 피해액은 39억 원에 이른다. 도로 침수·파손 334건, 주택 침수 76건, 공장·소매점·지하 주차장 침수 68건, 산사태·공원·산책로 피해 62건이 발생했으며 농지 474.6ha가 유실·매몰됐다.

현재는 피해사례 862건 중 739건에 대한 응급 복구가 완료된 상태이다. 유실된 하천 제방 2곳과 도로 사면 42곳 등은 아직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날 홍태용 김해시장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동산 부분을 뺀 피해액이 95억 원이 넘으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걸로 안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기 위해 계속해서 피해 사례와 피해액을 집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이번 비로 조만강이 범람하면서 장유 지역과 주촌면, 칠산서부동 피해가 컸다. 빠르게 진행된 도시개발 속도를 치수 사업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라며 “예산확보와 관리 강화를 위해 지방하천인 조만강의 국가하천 승격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 복구에 관한 질문에는 “국가유산청에 보고했고, 지침이 내려오길 기다리는 중”이라며 “단순히 복구만 할 것인지, 아니면 발굴과 복구를 동시에 진행할 것인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해시 공무원과 시민 등 1400여 명이 지난 23~24일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 공무원과 시민 등 1400여 명이 지난 23~24일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향후 지방하천과 소하천, 구거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현재 추진 중인 내덕지구 도시침수예방사업과 이동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도 조기에 끝내 정천교, 마찰교 일대 침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부족한 빗물 펌프장과 배수장도 확충한다.

농업 피해 예방을 위해 144개 수문도 순차적으로 자동수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김해는 동서를 오가는 고속도로가 높은 곳에 있는 특성상 하부 시설들이 침수되는 구조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 시는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도 차수판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시는 단계별 비상근무 발령 시 비상대응체계 매뉴얼을 재정비한다. 역할을 세분화한 후 개인별 보호장구를 늘려 대응 인력을 피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민 행동 요령 홍보 등에도 혼란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도로 통제와 예방법 등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피해 조사와 복구에 최선을 다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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