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동극장,71년 만의 귀환
부산 서구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복원 사업 10년 만에 오늘 개관
어린이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 전용극장인 부산 서구 ‘자유아동극장이’ 복원 사업을 마치고 71년 만에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장한다. 최초 복원 사업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문을 여는 만큼 지역 사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부산 서구청에 따르면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이 복원 공사 끝에 27일 문을 연다. 자유아동극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였던 고 한형석 선생(1910~1996년)이 광복 후 부민동에 정착한 뒤 마당 한편에 사비를 털어 건립했다.
1953년 8월 문을 연 자유아동극장은 아동극장 개념조차 없었던 당시 2년간 500여 회에 걸쳐 아동극·그림극·영화 등을 무대에 올리며 전쟁의 폐허 속에 있던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준 장소로 기억된다.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은 이런 취지를 살려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문화·예술·창작 교육 거점시설로 탈바꿈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일·월요일과 법정공휴일, 설·추석 연휴는 휴관이다.
새로 조성된 극장은 총 3층 연면적 868㎡(약 263평) 규모다. 총사업비 83억 2000만 원을 투입해 160석에 달하는 아동극장이 있으며 어린이 복합문화공간도 들어선다. 2층에는 핵심시설인 아동극장과 작은도서관이 들어선다. 아동극장에서는 아동극·아동영화를 상영하고, 아트·마술쇼 등 공연도 유치한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문화 프로그램이 격주로 운영된다. 또 초등 영어동화, 스피치 아동극교실, 창의교육 가베, 팝아트, 클레이아트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에는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은도서관은 1000권 이상의 장서와 EBS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구비해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체험과 교육을 돕는다.
건물 1층과 2층 유휴 공간에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생겼다. 이곳에는 한형석 선생과 연계한 실감형 콘텐츠를 갖춘 최신 디지털 문화체험 공간도 생겼다. 발이 닿으면 빛과 소리가 나오는 LED 피아노, VR(가상현실) 달리기 체험, 명화 퍼즐 미디어아트 등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사무실, 3층엔 6면 규모 주차장이 들어선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