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상어 자주 출몰...전문가 "기후온난화 영향"(종합)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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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영도구서 청상아리가 선원 물어
올해 청새리상어, 악상어 등 부산 연안 곳곳서 상어 출현
전문가 “바다 수온 상승 영향”

부산 영도구 생도 인근 해상에서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선원을 물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 영도구 생도 인근 해상에서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선원을 물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기후 온난화 등으로 수온이 올라가며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낚시로 포획된 상어가 선원을 무는 사고도 발생했는데, 전문가는 수온이 올라가며 상어가 자주 출몰한다고 분석하면서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생도 인근 해상 9.77t(톤) 낚싯배에서 포획된 상어가 60대 선원 A 씨를 물었다. 상어는 몸길이 90cm 크기의 청상아리로 밝혀졌다.

낚시 승객이 잡은 어획물을 A 씨가 확인하던 중 상어에게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발등과 손가락을 물린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 연안 곳곳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께 부산 자갈치 크루즈 선착장 앞 해상에서 2m가량의 청새리상어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7월에는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과 생도 해상에서도 각각 상어가 잡혔다. 두 차례 모두 공격성이 낮은 악상어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를 기후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열대, 아열대 어종이 우리나라 바다로 이동하면서 상어가 따라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후 온난화 등에 따른 바다 수온이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어 출몰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실제 상어가 사람을 먼저 공격해 사고를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관은 “1950년대 이후 상어 물림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6명이다. 이들 사고는 모두 서해 해역에서 백상아리에 의해 발생했다”며 “공격성이 강한 이미지 탓에 두려워하지만 상어가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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