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기 문학작품 2편, 무대 오른다
극단 해풍 ‘老(노)미오와 줄리엣’
하늘개인날 ‘그 남자네 집’ 공연
셰익스피어의 인기 희곡과 한국 문학의 거장 박완서의 소설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문학 작품 2편이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극단 해풍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연극 ‘老(노)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연극 ‘老(노)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창조한 연극이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자, 정부는 홀로 사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 연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극은 이곳에서 만난 노인 커플 세 쌍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커플은 어렵게 연애를 시작하지만 자식들 간의 갈등으로 사랑은 쉽게 결실을 보지 못한다.
연출을 맡은 극단 해풍의 이상우 대표는 “노인도 사랑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들의 사랑을 온전히 바라봐 주지 않는다”며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통해 고령화사회 노인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老(노)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3일 오후 3시,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3시에 부산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공연 관람 가격은 3만 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극단 해풍(010-2464-3312)으로 문의하면 된다.
극단 하늘개인날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을 연극으로 재현했다. 연극 ‘그 남자네 집’은 주인공이 우연히 한 후배의 집에 방문했다가 첫사랑이었던 ‘현보’를 떠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과 ‘현보’는 한때 자주 어울려 지내지만, 주인공은 미래가 불투명한 낭만적인 백수 현보 대신 현실적인 엘리트 은행원 민호를 만나게 된다. 이후 주인공과 현보와의 재회, 이별을 담은 작품이다. 소설 <그 남자네 집>은 박 작가가 연애편지를 쓰듯 써내려간 첫사랑에 관한 자전적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은 1999년 대한민국 연극제와 2002년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 연출상을 받은 곽종필 전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부산교대 심상교 교수가 각색했다. 극단 하늘개인날은 “부산연극제에서 우수 연기상을 받는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 실력을 뽐낸 이화진, 이경진, 이호준 세 배우의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그 남자네 집’은 다음 달 16일부터 20일까지 동래구 열린아트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공연 시각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다. 티켓 가격은 3만 원으로 전화와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극단 하늘개인날(010-5309-2055)로 문의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