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프로배구 컵대회 11년 만에 우승
대한항공 3-2로 이기고 정상
컵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도
허수봉, 23표로 최우수 선수
현대캐피탈이 혈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1년 만의 성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승리로 2006, 2008, 2010, 2013년 승리한 뒤 11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며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또 컵대회에서 5번 우승한 대한항공(2007, 2011, 2014, 2019, 2022년)을 꺾어 남자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도 올랐다. 이번 컵대회 우승으로 현대캐피탈은 우승 상금 5000만 원도 획득했다.
현대캐피탈의 주요 공격수 허수봉은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겹경사도 맞았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23표를 얻어 최우수 선수가 됐다. 팀 동료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4표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수련 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세터 이준협은 라이징스타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필리프 블랑 감독은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대회에서 우승컵을 드는 영광을 누렸다. 혈전 끝에 패한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준우승팀 수훈선수에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컵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현대캐피타을 1세트에서 0-7까지 끌려가며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접전에서 겨우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내주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11-12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긴 랠리 끝에 중국에서 온 아시아쿼터 선수 신펑이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터치 아웃’ 판정을 끌어내는 등 명장면들이 이어졌다.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21점), 신펑(17점), 레오(14점), 김진영(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1점)와 이준(17점)이 분전했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