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돌봄 도시 부산' 51초 영상에 담아냈다
제8회 051 영화제 시상·시사회
예년보다 3배 많은 작품 접수
치매 노인 등 공동체 의미 모색
자신이 꿈꾸는 부산의 ‘복지’를 주제로 짧은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는 ‘051영화제’가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예년보다 3배 많은 작품이 접수돼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와 <부산일보>, 부산시가 공동 개최한 ‘제8회 051영화제 시상식·시사회’가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렸다. 051영화제는 사회복지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기 위한 취지로, 부산의 전화 지역번호 ‘051’과 ‘51초 영화제’를 합해 명칭을 지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제25회 사회복지의 날 및 제31회 부산복지의 달’ 기념식과 함께 개최해 보건복지부장관상과 부산시장상, 사회공헌장 등 50여 명의 사회복지유공자에게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돼 뜻을 더했다.
8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돌봄’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공모 받았다. 올해는 55편이 접수돼 1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예의 ‘051영화상’은 ‘팀 두꺼비’가 거머쥐었다. 팀 두꺼비의 작품 ‘우리마을은요’는 평소 치매가 있는 홀로 사는 노인이 이웃과 인사를 하고 동네 미용실 등을 방문하며 마을에서 불편한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돌봄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점을 영상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051영화상을 수상한 팀 두꺼비의 하정민(41) 씨는 “치매가 있어도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복지관 어르신의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영상을 만들게 됐다”며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돌봄 공동체의 역할과 의미를 담았다. 평소에 영상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에는 ‘호수’ 팀의 ‘어린이날’, 청소년부 최우수상에는 서천초등학교 무비클럽 학생들이 만든 ‘따뜻한 요구르트’가 수상했다. 참가자들은 돌봄이라는 주제를 재기발랄하게 이야기로 풀어내며 시민들이 꿈꾸고 표현하는 지역 사회의 돌봄상을 영상에 담아냈다.
부산시민공원을 방문한 시민들도 함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안녕한 돌봄, 안녕한 부산’을 주제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나 가족 돌봄 퀴즈놀이, 한 아이의 한 끼 돌봄을 위한 기부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만들어졌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오흥숙 회장은 “051영화제는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시민들이 ‘돌봄’을 직접 영상으로 표현하는 영화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시민 스스로 복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활발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